[시선뉴스 심재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정은경 청장의 노고와 역량에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는 입장만 밝혀 귀감이 되고 있다.

정은경 청장 [연합뉴스 제공]

정은경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25년간 일해 온 감염병 전문가다. 1965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정 청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학위, 보건학 석사학위,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 질병관리청의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들어섰다. 이후 묵묵히 감염병 대비와 예방의 길을 걸어온 정 청장은 2017년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임명돼 '첫 여성 본부장' 수식을 얻었고, 이달 초에는 승격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 타이틀도 달게 되었다.

정은경 청장 [연합뉴스 제공]

정 청장이 세간에 잘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코로나19 위기에서 역량을 발휘하면 서부터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일을 이끄는 '방역 사령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정례브리핑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차분하고 신뢰감 있는 설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 '코로나 전사', 'K방역의 영웅'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또 지난 2∼3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사태 당시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겠다며 머리를 짧게 자른 일화와 건강 상태를 묻는 주위의 걱정에 "한 시간보다는 더 잔다"는 답변을 한 것이 알려지며 귀감을 사기도 했다.

정은경 청장 [연합뉴스 제공]

이러한 정 청장의 진심과 노력을 다한 대한민국의 방역은 K-방역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에 본보기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까지 올리게 된 것이다.

타임지는 청와대에 정 청장의 선정 소식을 알리면서 "(한국이) 방역과 관련해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 청장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타임지 기사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 청장 소개 문구도 실렸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 청장에 청와대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 청장은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고 매일 투명하게 상황을 발표했다"며 "질병관리청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청장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뛰어난 성과와 업적, 그리고 희생을 인정받아 좋은 소식을 알리게 된 정은경 청장. 특히 정 청장의 ‘성실함’은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고 있다. 이번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정 청장이 이름을 올린 소식이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여전히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 청장의 진두지휘 아래 방역 대책들이 충실히 이행되어 저 멀리 보이는 종식의 빛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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