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미국에서 무릎을 꿇은 채 체포에 저항하지 않은 흑인 남성을 향해 경찰견 공격을 명령한 백인 경찰관이 기소됐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카운티 검찰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솔트레이크 경찰서 소속 니컬러스 피어스(39) 경관을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1.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

[사진/미 솔트레이크시티 경찰 제공]

검찰에 따르면 피어스 경관은 지난 4월 24일 흑인 남성 제프리 라이언스(36) 집에서 가정 폭력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견을 끌고 동료 경관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피어스는 라이언스를 집 뒤뜰에서 발견하자마자 "땅에 엎드려라, 안 그러면 경찰견에게 물릴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두 손을 들고 순순히 무릎을 꿇은 라이언스에 다가가 그의 왼쪽 다리를 걷어찼다.

2. 경찰견에게 공격 명령

경찰견에게 공격당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흑인 남성 제프리 라이언스 [사진/AP=연합뉴스, 솔트레이크 트리뷴 제공]

피어스는 경찰견에게 "물어! 물어!"라고 수차례 공격을 명령했다. 그리고 경찰견은 약 1분간 라이언스의 왼쪽 다리를 물었다. 경찰견 공격을 받은 라이언스는 땅에 엎드렸는데 왜 경찰견이 나를 무느냐며 그만하라고 외쳤지만 피어스는 "잘했어, 잘했어"라며 경찰견을 칭찬했다.

3. 규정 넘은 과도한 폭력

상처 난 부위를 가리키는 흑인 남성 제프리 라이언스 [사진/AP=연합뉴스, 솔트레이크 트리뷴 제공]

라이언스는 결국 왼쪽 다리 두 군데에 10㎝ 이상 피부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건 당시 피어스의 보디카메라 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라이언스는 경찰 체포에 저항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피어스가 규정을 넘어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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