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개봉이 미뤄지다 이달 초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불매운동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즈니의 <뮬란>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일까?

먼저 <뮬란>은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의 주연배우 유역비가 지난해 홍콩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홍콩 경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유역비는 당시 SNS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글을 게재하며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유역비의 발언은 SNS를 중심으로 <뮬란> 관람 거부를 촉구하는 #보이콧뮬란 운동이 일었고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은 공개적으로 “나는 인권을 믿는 여러분 모두가 영화 <뮬란>을 보이콧하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뮬란>은 인권 탄압 방관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이유로 외신들은 일제히 <뮬란> 논란을 보도하면서 디즈니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AP통신은 디즈니가 위구르족 인권 탄압이 자행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뮬란 촬영을 진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촬영에 협조해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담긴 사실이 알려져 영화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촉발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정부가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며 위구르족을 강제로 구금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이러한 논란으로 매서운 비판에 직면한 월트 디즈니가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곤혹스러워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구르인 인권 탄압이 자행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뮬란> 촬영을 진행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장 촬영을 허가해준 중국 현지 공안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엔딩 크레딧에 넣은 것에 대해서는 영화 제작을 허락한 나라와 지방 당국을 엔딩 크레딧에서 언급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 촬영은 주로 뉴질랜드에서 이뤄졌고, 중국에서는 (신장뿐만 아니라) 20여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엔딩 크레딧에는 중국과 뉴질랜드를 모두 언급했다고 곤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국내에서도 불매운동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평소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런 논란이 있는 영화를 굳이 돈 주고 보고 싶지 않다는 시민도 있었다.

많은 논란을 일으킨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인권 문제 등으로 국내 개봉 전부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국내 관객들의 평가는 어떻게 내려질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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