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디자인 최지민]

▶ 벤 크로스 (Ben Cross)
▶ 출생-사망 / 1947년 12월 16일 ~ 2020년 8월 18일
▶ 국적 / 영국
▶ 활동분야 / 배우
▶ 주요작품 / ‘불의 전차(1981년)’ ‘크리미널 마인드(1993년)’ ‘카멜롯의 전설(1995년)’ ‘스타트렉 더비기닝(2009년)’ 등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빛나는 영화 '불의 전차'에서 달리기 선수 ‘해럴드 에이브러햄스’를 연기한 주연 배우, 주연과 조연 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변신을 거듭해왔다.

배우-무대에 꽂히다

영국 런던의 천주교를 믿는 노동자 집안에서 1947년 12월 태어난 벤 크로스. 그는 어려서부터 극단에 서는 것을 좋아했다. 연기 그 중 극단에 서는 배우가 되는 것을 꿈꾼 벤 크로스는 런던에 있는 연극학교 왕립연극학원(RADA)로 진학했고, 본격적으로 배우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갔다. 그렇게 왕립연극학원을 졸업한 벤 크로스는 점점 큰 무대에 서면 연기 경험을 쌓아나갔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등 큰 작품에 출연하며 점차 ‘벤 크로스’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쌓은 연기 내공

무대 위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던 ‘벤 크로스’는 영화계에서도 탐내는 배우로 떠올랐다. 수많은 러브콜이 이어졌고 1977년 전쟁영화 ‘머나먼 다리’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당시 숀 코너리, 마이클 케인, 로버트 레드퍼드 등 당대 최고의 배우에 밀리지 않고 뛰어난 연기 호흡을 선보인 벤 크로스는 점차 영화계에서도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 해 나갔다. 하지만 본래 무대를 꿈꾸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던 벤 크로스는 연극 무대에 대한 갈증이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1977년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에 들어갔고, 이듬해 대형 뮤지컬 ‘시카고’에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록시 하트의 변호를 맡은 ‘빌린 플린’ 역을 맡았다. 리처드 기어와 함께 빌린 플린의 역의 대표 배우로 꼽힌다.

시대가 낳은 명작 ‘불의 전차’ 주연...아카데미 4관왕

더욱 성장한 배우 벤 크로스. 1981년 영국과 미국의 합작으로 제작된 실화 바탕의 영화 ‘불의 전차’에서 유대인 출신 영국 국가대표 달리기 선수 해럴드 에이브러햄스 역으로 전격 캐스팅되었다. 전 세계의 기대를 받았던 영화의 주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불의 전차는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두 명의 영국 국가대표 달리기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다. 영화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인기몰이를 했고, 당당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의상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를 바탕으로 벤 크로스는 세계적 배우 반열에 올랐고, 이후 ‘크리미널 마인드(1993년)’ ‘카멜롯의 전설(1995년)’ ‘스타트렉 더비기닝(2009년)’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거듭해왔다.

평생 한길만 걸어온 ‘찐’ 배우

황혼기에 접어 들어서도 벤크로스의 연기 열정은 식지 않았다. 크고 작은 작품에서 주연과 조연 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선 후배와 호흡을 맞췄고, 슈퍼탱커(2011년), 라이브 테러(2013년), 잭과 자이언트 킬러(2014년) 등의 액션 및 어드밴처 영화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 노익장을 과식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은 벤 크로스의 식지 않는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귀감을 받기도 했다.

건강이 급격히 저하되었던 최근까지도 벤 크로스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최근 공포영화 '더 데빌스 라이트'(The Devil's Light) 촬영을 막 마쳤으며 올해 말에는 영국 작가 조조 모예스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로맨스 영화 '더 라스트 레터'(The Last Letter From Your Lover)에서 주연으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급격히 쇠약해진 벤 크로스는 지난 8월 18일 향년 72세를 일기로 하늘의 별이 되었다.

“크로스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크로스는 사랑스럽고 재능 넘치는 배우였다” 그와 함께 작품 활동을 했던 동료 배우들의 평가다. 평생 ‘배우’ 한 길만을 바라보며 뜨거운 열정을 꺼트리지 않았던 ‘찐’ 배우 벤 크로스. 그는 유명세와 명예, 돈을 쫓는 연기자가 아닌 진정 연기만을 바라보며 한 평생을 바친 배우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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