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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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서학이라는 학문으로 조선에 소개됐던 종교가 있습니다. 18세기에 들어서며 양반과 중인들이 중국에서 교리를 배워오면서 확산됐는데요. 왕이 통치하는 봉건주의와 계급사회였던 조선에서 만민평등을 외치고 조상에 대한 제사를 거부하는 이 종교는 당시 탄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그 교세는 꾸준히 성장한 종교. 바로 ‘천주교’인데요. 오늘은 국내에 전파된 천주교의 역사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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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양반과 천민으로 나뉠 수 없으며 남녀가 평등하다’. 바로 이런 천주교의 기본 가르침은 조선시대 지배 계층의 횡포와 거듭되는 재난의 고통에 시달리던 일반 백성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유교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는 천주교의 교리와 부딪치는 점들이 많았습니다.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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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과 조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조선시대. 조선 조정은 인간이 평등하다는 천주교의 교리는 유교를 해치고 사회기강을 해이하게 만든다고 여겨 반대했고 외세의 침입이 빈번해지면서 서양 세력을 무조건 반대하는 척화 사상이 생겨나 천주교는 박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오박해, 병인박해 등으로 수많은 천주교인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 1845년에는 김대건이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가 되었고 병인박해 이후 20년이 지난 1886년, 조선과 프랑스가 맺은 조약으로 천주교는 비로소 종교로 인정받게 되며 박해는 끝이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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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활동이 보장되면서부터 교세가 크게 확장했고 서울의 신도 수가 대폭 늘자 당시 순랫골에 강당을 짓고 선교에 힘을 쏟게 되는데요. 이 강당이 바로 ‘약현성당’입니다.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박해시대에 수많은 순교자를 낸 서소문 밖 광장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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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박해를 받아도 꾸준한 성장을 보였기에 교황청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이었습니다. 1947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교황사절을 파견하면서 우호를 다지기 시작했고, 이후로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1963년 12월, 우리나라와 교황청은 공동성명을 통해 공식 외교 관계 수립을 발표했습니다.

1969년 3월에는 천주교 20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추기경이 탄생하는데요. 당시 47세의 젊은 김수환 대주교는 최연소로 추기경에 임명되고 눈을 감을 때까지 우리나라 천주교의 대변자이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출처 = 시선뉴스DB, 국가기록원,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김대중평화센터, 청와대, 서울역사박물관,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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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의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방한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했으며 최근에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했습니다. 나라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성장한 천주교. 수많은 종교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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