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로 8일 낮 12시 50분께 남원시 금지면 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 100여m가 붕괴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물에 잠긴 남원 마을(사진=연합뉴스 제공)
물에 잠긴 남원 마을(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응 단계는 1∼3단계로 나뉘며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5∼6곳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을 낀 섬진강에는 나무, 쓰레기 등이 둥둥 떠다녔다.

마을이 잠기면서 하동읍에서 화개면 화개마을로 향하는 18.3㎞ 길이 왕복 도로가 전면 차단됐다. 물에 잠겨 통제된 차도는 차량 대신 소방용 구조 보트 등이 다녔다.

비가 그칠 줄 알고 물 폭탄 현장을 벗어나진 못한 주민과 관광객 등 수백명이 집, 식당 등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오후 2시까지 영호남 화합 상징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는 최대 419㎜ '물 폭탄'이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집중호우로 주택이 무너지거나 침수돼 이재민 344명도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 피난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금지면 4개 마을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전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피난시설인 금지면사무소 옆 문화누리센터로 대피했다.

도로 파손 등으로 인한 통제도 이어졌다.

남원시 금지면 지방도 730호선 일부가 유실돼 통제 중이고,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가로 0.5m, 세로 0.5m,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우회 통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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