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김아련 기자] 2020년 08월 06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지난 4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입은 빨간색 원피스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아련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아련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Q. 먼저 류호정 의원을 둘러싼 복장 논란, 어떻게 된 사건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빨간색 무늬 랩원피스를 착용하고 나타났습니다. 본회의 당일 해당 복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복장에 대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류 의원은 본회의가 있기 전날 참석했던 청년 행사에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했는데, 당시 함께 참석한 의원들과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한다’는 약속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그렇다면 류 의원의 복장이 평소에도 캐쥬얼한 차림이었던 건가요?

그렇습니다. 류 의원은 전날 열린 청년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 포럼에 참석할 때 50대 중년 남성을 상징하는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국회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전했는데요. 류 의원은 지난 6월 1일 21대 국회 개원 때부터 청바지와 반바지, 점프수트 등을 입고 국회에 출근했습니다.

Q. 국회에 정해진 복장 기준이 따로 있었던 건가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실제 국회의원에 대한 복장 조항은 규정되지 않았는데요. 국회법 25조에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을 뿐입니다. 이번 논란은 일반 직장에서도 벌어지는 인식에 대한 차이로 보입니다.

Q. 기존에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있었나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3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의원 선서를 하는 자리에 흰색 면바지, 회색 라운드 티셔츠, 남색 재킷을 입고 나타났는데요. 당시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들은 유 이사장의 복장에 "국회와 국민을 업신여긴 것"이라고 야유했습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국회를 모독해서가 아니라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게 보기 싫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Q. 이번 논란에 대한 정치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본회의장에서 함께 있었던 여야 의원들은 관련 논쟁에 의아하다는 반응인데요. 평소 면바지와 스니커즈 등 캐쥬얼한 복장을 자주 입는 김웅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인데 일 하는게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지적했고 한 통합당 여성의원도 "옷으로 국회의원을 규정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본회의장에 류호정 의원과 함께 참석했던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도 "저는 그렇게 심각하게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렇다면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어떻습니까?

네 그동안 남성 국회의원의 경우 양복에 넥타이, 그리고 여성 국회의원은 원피스보다는 정장 느낌의 투피스 등을 입는 게 관행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원피스 복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고 일부 악성 댓글에는 심각한 성희롱 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Q. 논란이 계속 이어져오는 가운데, 류호정 의원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류호정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일 잘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출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데,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네 설명 잘들었습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국회에 이번엔 복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 하는 국회에 복장은 상관 없다, 아니다 국회 품위와 예의에 어긋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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