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누군가의 절박함이 담긴 청원. 매일 수많은 청원이 올라오지만 그 중 공론화 되는 비율은 극히 드물다.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조명 받지 못한 소외된 청원을 개봉해 빛을 밝힌다.

청원(청원시작2020-06-28 청원마감2020-07-28)
- 1학년 학생에게 ‘속옷 세탁’ 과제 내고 성희롱 한 초등학교 교사 파면
- 청원인 naver - ***

카테고리
- 육아/교육

청원내용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이들의 인권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며 두 남매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오늘자 신문에 울산에 있는 모 초등학교 1학년 남교사가 팬티 빠는 사진을 숙제로 제출케 하고 성적인 댓글을 수없이 다는 *****적 행동을 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 라는 글에 따르면, 남자 교사 ㄱ씨는 최근 온라인 개학 후 초등학교 1학년생들에게 '자기 팬티 빨기'를 '효행 숙제'랍시고 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밴드' 커뮤니티에 팬티를 빠는 사진을 올리게 했습니다. ㄱ씨는 학생들이 올린 사진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잠옷.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ㄱ씨는 심지어 지낸해에도 같은 숙제를 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레크 축제'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ㄱ씨는 온라인 개학 직후 학부모와 sns 단체방을 만들어 학생들의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사진에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댓글을 수차례 달았습니다.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 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우리반에 미인이 넘 많아요. 남자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00" 등입니다.

문제는 이미 이런 댓글들로 인해 국민신문고에 한차례 신고가 들어갔으며, 이 신고를 넘겨받은 울산시교육청은 글쓴이에게 해당 문제를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교직원 대상 성인지감수성 연수도 실시하겠다고 하면서요.

하지만 교육청에 조치 이후에도 ㄱ씨는 '사진 외모평' 이후 '팬티 빨기 숙제'를 낸 후 또 다시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며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교사 ㄱ씨는 명백한 *****이며,

이는 2~3시간 남짓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인권감수성이 타인에 비해 훨씬 민감해야 하며, 성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학교가 폭력과 성적 희롱으로부터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아이들이 상처없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은 교사를 '모델링'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교사가 하는 말이나 몸짓을 그대로 내면화하며 학습하고 성장합니다.

이에 교사 ㄱ이 계속 교단에 남아있게 된다면 아이들이 상대를 성적으로 평가하고 대상화하며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병아리같은 아이들에게 '섹시'라는 **적 단어로 희롱하는 것을 아무 거리낌없이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 어떤 어른이,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라는 자가, 아직 핏기도 가시지 않은 1학년 아이들에게 '섹시 팬티' '매력적이고 섹시한 00'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수줍'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 라는 소리를 하나요?? 이런 사고회로가 머릿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을 아이들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사태도 지난번 교육청처럼 미온적으로 흘려보내게 된다면 단언컨대 교사ㄱ씨는 더 큰 성범죄자가 되어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시초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교사ㄱ씨가 해당 반의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보면, 자신의 **적 행동에 대한 뼈아픈 뉘우침은커녕 당장 게시글을 삭제하라는 '반협박적' 내용들과 변명들로만 가득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가 반성을 할까요? 2시간 성인지감수성 연수를 받으면 갑자기 아동인권 의식이 치솟아 오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갓 유치원 졸업한 아기들한테도 섹시하다느니, 팬티를 빨아오라는 이상한 숙제를 내는 사람은 2차 성장이 시작되는 4~6학년 아이들에게도 은근한 간접적인 손짓(등을 쓰다듬으며 브래지어 끈을 만진다던지 치마 입은 아이들 앉아있을 때 팬티를 본다던지, 겨드랑이 부위를 만진다던지 등 어린시절 여성들이 자주 겪어본 성추행들)으로 점점 수위를 높여갈것으로 보입니다.

효행숙제 아이템으로 팬티빨기가 뭡니까? 양말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속옷을 왜 과제로 냈었는지 정부와 교육 당국, 그리고 인권위원회에서는 이 점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날카로이 관찰하셔야 합니다. 제 눈에는 교사 ㄱ씨는 여자 아이들 팬티사진 보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태도로밖에 안 보입니다. 세탁기가 다 빨아주는 시대에, 굳이 그런 아이템을 꼽아서 과제를 내고 '팬티 사진'을 찍어서 올리게 하는 교사를 저는 40년 살며 처음 봅니다. 그의 변명대로라면 양말이나 실내화, 슬리퍼, 작은 인형 등 수많은 아이템들이 있었을텐데요. 교사 ㄱ이 *****라고 밖에 해석이 안되는 부분이며, 이후 그가 보인 성적 대상화 발언들을 통해 위 가설이 진실임에 힘을 실어 줍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불안함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발 울산 교육청 소속 교사ㄱ씨가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을 할 수 없도록 파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더 큰 일이 예견되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너무 무섭습니다.

아이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권리를 국민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취재결과>> 청원 UNBOXING_박경미 교육비서관 왈(曰)

“울산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

“교육청 차원의 감사에 착수, 울산지방경찰청 수사 개시에 따라 해당교사 직위 해제”

“감사 결과, 해당교사가 학생뿐만 아니라 동료 교사에게도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복무지침을 다수 위반했음을 확인”

“징계위원회 열어 파면 의결, 징계조치 완료”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부모, 변호사 등과 간담회 개최해 인터넷 상에 있는 학생의 사진 삭제 조치, 놀이를 통한 치유 프로그램 실시”

“7월 관내 학교 성희롱 실태 조사 실시, 유사상황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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