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천적인 여우와 토끼
토끼와 여우는 천적입니다. 재빠른 토끼에게 꾀 많은 여우는 정말로 무서운 존재지요. 호주에서는 무섭게 불어난 토끼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여우를 풀어놓기도 했으니까요. 따라서 토끼는 항상 여우를 무서워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들의 관계에 대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토사호비(兎死狐悲)’입니다.
→ 토끼 토(兎) 죽을 사(死) 여우 호(狐) 슬플 비(悲)

‘토사호비(兎死狐悲)’란 “토끼가 죽자 여우가 슬퍼하다”라는 뜻으로 동류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뜻입니다.

'토사호비(兎死狐悲)’이야기
송나라는 금나라에 밀려 남쪽으로 도읍을 옮겨 남송이 됩니다. 그리고 금나라가 차지한 강북 지역에서는 한인들이 도적 집단을 이루었고 이들은 훗날 금나라에 빼앗긴 북송의 땅을 회복하려는 의병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의병들이 남송에 귀순을 하면 이들을 북군이라 불렀는데 이전과 양묘진 부부가 북군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이전은 초주에 진출하여 남송과 금나라, 몽골을 상대로 항복과 배신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군 출신의 하전이 초주를 공격하려 하자 양묘진은 사람을 보내 “여우가 죽으면 토끼가 우는 법이니 이전이 멸망하면 하전도 홀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장군께서 잘 살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는 하전을 안심시켜 속이기 위한 계책으로 하전은 유탁을 몰아낸 후 성으로 돌아왔지만 양묘진은 태도를 돌변하여 그를 성 안으로 들이지 않았죠. 결국 하전은 금나라에 투항하고 맙니다.

토사호비, 토끼가 죽는데 여우가 왜 울까
토끼와 여우는 천적이기도 하고 힘의 차이도 엄청나게 납니다. 하지만, 사람 앞에서는 둘 다 좋은 사냥감일 뿐이죠. 따라서 여우가 죽으면 다음은 토끼의 차례일 수 있고 토끼가 죽으면 다음이 여우의 차례가 될 수 있으므로 서로 동병상련의 처지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토사호비는 남의 불행을 보고 동류인 자신의 처지를 헤아려 슬퍼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인 것입니다. 왠지 저 사람이 불행에 빠지면 기쁠 것 같은가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다음에 불행해지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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