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지역은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곳이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서 급식과 수돗물 음용을 모두 중단하고, 대체 급식 등을 하도록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에 인천시는 환경부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 대책 회의를 하고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깔다구류'의 일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알려진 깔다구류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맨눈으로 유충이 확인된 만큼,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마전동 등 약 3만6천세대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생활용수로는 사용하되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해당 지역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대해서도 안전성이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 생수 등을 사용해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의 급식을 14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붉은 수돗물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라거나 "이번에는 유충이 나와 불안해서 수돗물 사용을 중단하고 생수를 쓰고 있다"라거나 "정수기 사용도 중단했다"는 내용 등의 글도 올리고 있다.

인천시는 수돗물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제공하고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식용수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또 유충이 발생한 세대의 계량기를 대상으로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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