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열악한 아르바이트 처우 문제에 대해 "인생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방법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매체는 김 대표가 26일 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청춘무대' 행사에서 "젊어서 그런 고생을 하는 것도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표는 또 "젊어서 몸 건강하고 능력 될 때 알바하고 고생하는 것을 큰 약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 "힘든 생활도 즐겁게 경험하라"고 하며 심지어 "알바를 했는데 제대로 비용도 안 주고 그런 나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인가 아닌가 구분하는 능력도 가져야 한다"거나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해 마음을 바꾸는 것도 여러분 능력"이라고 하기도 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 대표는 취업난 문제에 대해서는 "다들 대우가 좋은 대기업에만 들어가려 하지 중소기업엔 안 가려 한다"며 "여러분 생각을 좀 바꿔서 중소기업에 많이 들어가는 게 실업난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어른의 입장에서 그의 발언이 세상을 경험하라는 덕담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 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이곳이 소통의 장으로 만났다는 점, 여당의 대표 신분으로 이 자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본다면 그의 이같은 발언이 그리 신중했다고 볼 수 는 없다

아르바이트 환경의 열악함에 대해서는 스스로 극복해야 할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악덕 사장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며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사용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처세술을 요구했다. 또한 취업의 어려움을 사회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보고 있는 시점은 여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회에서 청년은 한없이 약한 ‘을’중의 을이다. 보호해주고 지켜줘야 할 약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 설사 저 조건들이 갖춰진다고 해도 이런 부조리함이 모두 사라질 리 도 없지만, 1차적인 책임을 청년들에게 지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이제 우리 사회에 통하지 않는 말인 듯하다. 아프면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아야 곪지 않고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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