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달 18일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충북 괴산 중부내륙고속도로 5중 추돌 사고의 원인이 졸음운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졸음운전으로 인해 많은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그에 따라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갖가지 대책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졸음쉼터’이다.

졸음쉼터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하여 고속 도로 중간에 설치한 쉼터이다. 범사회적으로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지난 2011년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인근에 ‘졸음쉼터’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졸음쉼터는 2011년부터 고속도로에 처음 설치되기 시작해 2018년 기준 290개소(도공 218, 민자 23, 국도 49)까지 늘어났으며, 2021년까지 추가로 84개소(도공 26, 민자 18, 국도 40)를 설치할 계획이다. 

졸음쉼터 [시선뉴스DB]
졸음쉼터 [시선뉴스DB]

이러한 졸음쉼터는 졸음사고 건수 9%, 사망자수 33%가 감소하는 등 실제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졸음쉼터가 되려 끔찍한 교통사고의 현장이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대부분 과속이 원인이다. 졸음 쉼터는 진출입로가 짧은 만큼 규정 속도가 시속 30km지만, 이를 훨씬 넘는 속도로 진입하는 운전자가 간혹 있다. 졸음 쉼터는 좁기도 하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공간이기 때문에 진입할 때 30km이하로 감속해야 사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졸음쉼터 [시선뉴스DB]
졸음쉼터 [시선뉴스DB]

다음은 불법 주차도 문제로 꼽힌다. 졸음쉼터는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운전자는 진입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기도 해 사고가 발생하는데, 고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진입하고 나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주차 구역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대형 트럭의 경우는 주차공간을 차고 넘치는 경우까지 있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졸음 쉼터의 확장과 구조의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운전자의 주의 외에도 졸음쉼터 공간에 대한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들어오고 나가기에 짧은 진출입로가 문제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로공사는 진출입로를 휴게소 기준으로 확장하고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을 확충 중이다.

졸음쉼터 [시선뉴스DB]
졸음쉼터 [시선뉴스DB]

한편, 국토교통부는 향후 5년간 일반국도 졸음쉼터를 체계적으로 설치하고 관리하기 위해, 「일반국도 졸음쉼터 기본계획(2020년~2024년)」을 수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졸음쉼터. 졸음쉼터의 효과는 뛰어나지만 이곳에서도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운전자의 의식 그리고 졸음쉼터 공간의 개선이 과제로 보인다. 안전을 위한 졸음 쉼터가 더욱 안전한 시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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