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요즘 말을 못 하는 아기들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대부분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으며 유튜브 검색창에 아이들이 손이 가는 대로 아무 의미 없는 글자를 입력해도 아이들 관련 영상이 검색된다.

‘ㅁㄴ;ㅣㅏㄴㅇㄹ’ 식의 아무 의미 없는 단어를 입력하면 어린이들을 겨냥한 콘텐츠가 나오는데 누리꾼들은 이를 아이들의 ‘사이버 옹알이’로 부르고 있다. ‘사이버 옹알이’는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이 스마트폰 자판을 이용하여 유튜브에 한글 자모, 알파벳, 숫자를 아무렇게나 입력하면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콘텐츠가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ㅣㅏㅓ;ㅓ;ㅣㅘㅗㅎ’, ‘ㅁㅇㄹㅇㄴㄷㅎㄱ’, ‘ㅇㄷ4523ㄴㅎ’ 등 자음과 모음, 숫자와 기호가 섞인 검색어를 마구잡이로 넣어도 어린이를 위한 각종 만화나 동요, 심지어 자장가 영상까지 검색되며 모두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이다. 이는 영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로 검색해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검색된 영상들은 별 내용 없는 영상들이지만 올라온 영상도 한 두 개가 아니며 조회 수마저도 높다. 이는 또 다른 아이가 사이버 옹알이로 검색해보게 되면서 조회 수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부모가 아이를 쉽게 달래기 위해 영유아인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이는 집안에서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우려한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뇌 성장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비만, 수면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유아기 아이들은 아직 시청각, 감각기관이 완성되어 있는 시기가 아니기에 빛에 자주 노출된다든지 강한 소리나 음성에 노출되었을 때 적절한 시력, 청력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해 영유아들의 스마트폰 사용 지침을 제시했다. 만 2~4살 아이는 하루 1시간 이상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되고, 만 1살 이하의 아이에게는 스마트폰을 주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부모가 옆에서 모니터링 해줘야 한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사이버 옹알이’를 먼저 깨치는 것보다 부모가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하며 함께 편안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이 건강한 발달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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