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 북부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로 덮친 메뚜기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1. 메뚜기떼, 인도 북부 덮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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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로 넘어온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가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우타르프라데시주 등을 가로지르고 있다.

인도 당국은 "메뚜기떼가 뉴델리를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메뚜기들은 농작물뿐 아니라 온갖 종류의 식물을 먹어치우며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메뚜기떼는 풍향 등의 영향으로 뉴델리 남쪽 200㎞ 지점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2. 북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이집트 땅 메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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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땅 메뚜기(desert locust)는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이란과 파키스탄 너머까지 이동해 해를 끼친다.

성충은 하루에 약 2g을 먹는데, 한 떼가 보통 수천만 마리인 탓에 소규모 떼라도 하루에 사람 3만5천명 소비량과 맞먹는 양의 작물을 먹을 수 있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바람을 타면 하루에 최대 150㎞를 이동할 수 있다. 인도 메뚜기경고기구(LWO)의 KL 구르자르는 인도에 이런 규모의 메뚜기떼가 발생한 것은 1993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라며 "최근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메뚜기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3. 인도 당국, 메뚜기떼 피해 줄이려고 안간힘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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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당국은 피해 지역에 메뚜기 대응 전문 50여개 팀과 소방관을 파견했고 차량과 드론을 동원해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

주민들도 호루라기 등으로 소음을 내고 연기를 피우며 피해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메뚜기떼의 규모가 워낙 커서 이동을 막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국은 메뚜기떼가 인도 북부와 서부 7개 주를 휩쓸며 5만헥타르 규모의 농경지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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