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나눔의 집 후원금이 동의 없이 생활관 증축 설립에 사용됐다는 폭로 내용이 지난 19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방송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날 PD수첩은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조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안 나눔의 집. 지난 1996년 설립된 나눔의 집은 사회복지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운영하는데, 시설은 시설장을 포함해 정원 10명(현원 6명)의 직원이 관리한다. 올해 4월 기준 보유자금은 72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후원금 집행 문제 내부고발 나온 나눔의 집 [연합뉴스 제공]
후원금 집행 문제 내부고발 나온 나눔의 집 [연합뉴스 제공]

PD수첩 측은 나눔의 집 법인이사회 자료를 단독 입수했는데, “나눔의 집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의 사용 방향은 모두 이사진인 스님들이 결정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유재석, 김동완, 김성령 등 일부 연예인들의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폭로를 한 직원은 생활관 증축 관련 서류가 허위로 작성됐다며 “이 서류를 보면 유재석씨와 김동완씨에게 지정기탁서를 받았다고 적혀 있는데 저희가 시청에 낸 지정기탁서에는 이분들의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재석의 소속사 측은 “아무것도 써준 게 없다. 어제 다시 확인했다”면서 “그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가슴 아파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계는 20일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 집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고치고, 함께 살아갈 내일을 준비하자"며 "어떤 이유로도 생존자 할머니들과 우리 사회가 함께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역사바로세우기'가 좌절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지도자들은 이날 공동으로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종교인 호소문을 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정의연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회계나 운영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함이 마땅하다"며 "생존자 할머니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시작한 나눔의집을 둘러싼 운영문제 역시 사실관계가 조속히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하며 그에 따라 공정하고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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