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국면에서 국내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우리의 다양한 감염병 대응 모범사례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전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K-방역모델’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특히 오늘(20일)부터 고3 학생들이 80일 만의 등교를 시작함에 따라 긴장감과 들뜸이 교차했고, 조희연 교육감은 원격과 등교수업의 조화로 K-에듀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일수록 올바른 리더십의 지도자와 성숙한 시민의식 그리고 상호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은 지금 코로나19를 경험하고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브라질에서 보건부 장관의 잇따른 사임으로 콘트롤타워 부재 상태가 계속되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179명 늘어난 1만7천971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부 집계 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73초에 1명꼴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17일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하루 만에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지금까지 하루 만에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에 이어 브라질이 다섯 번째다.

브라질은 현재 대통령과 보건부 장관과의 마찰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격리 조치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보건부 장관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사실상 콘트롤타워가 실종된 것.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은 이렇다. 곤두박질치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코로나19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에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그러다 지난달 16일 사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인 지난 15일 네우손 타이시 전 장관도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와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타이시 전 장관 사임 후 군 장성 출신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차관이 장관 대행을 맡았으나 전문가가 아닌 탓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적 격리 완화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확대를 강행할 뜻을 밝히면서 주지사·시장들과 의료계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회생할 수 없는 수준의 경제를 회복하는 것도,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을 구하는 것도 모두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어떤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지도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판단이다. 브라질의 지도자 부재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가 이러한 상황이 유의미함을 방증하고 있다. 

WHO에 의하면 코로나19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이 될 우려가 높다고 한다. 모두가 코로나19의 장기전에 주목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자의 올바른 판단과 리더십 그리고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K-방역의 성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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