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이 넘는 피해자를 만든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세)이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암호가 해제되었다.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구속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조주빈의 신병을 검찰에 넘긴 뒤 여죄를 캐는 동시에 그가 운영한 '박사방' 유료회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주빈의 휴대전화 암호가 해제되어 공범 등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뉴스 제공]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뉴스 제공]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약 두 달에 걸친 포렌식 작업 끝에 15일 오전 9시께 조주빈의 휴대전화 2대 가운데 갤럭시 S9의 암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S9의 암호를 해제한 즉시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넘겼다"며 "서울청은 적법절차를 거쳐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3월 16일 조주빈을 체포하면서 그의 집을 압수수색해 갤럭시와 아이폰 휴대전화를 하나씩 압수한 바 있다. 현재 경찰은 아이폰 암호를 푸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조주빈 휴대전화 암호 해제로 조주빈과 공범들의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뤄진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이날까지 총 541건에 연루된 536명을 검거해 77명을 구속했다. 536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 착취물 제작·운영자 130명, 유포자 172명, 소지자 223명, 기타 11명이다. 피의자 536명의 연령대는 10대 173명, 20대 218명, 30대 102명, 40대 33명, 50대 이상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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