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산 덴탈 마스크 값이 최소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치솟았다. 더워진 날씨에 숨쉬기가 불편한 KF94 마스크 대신 덴탈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때문에 한동안 안정세를 찾았던 마스크 시장이 다시 요동치면서 2차 마스크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덴탈 마스크’는 주로 수술실에서 의료진에게 혈액이 튀는 걸 막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쓰지만 치과에서 많이 사용돼 덴탈 마스크라고 불린다. 이 마스크는 형태가 납작해 평면형 마스크라고도 한다. 흔히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쓰이기도 했고 3단이나 4단 접이로 얼굴에 입체적으로 밀착된다.

본래 3중 구조로 되어 있으며 KF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특수 부직포 멜트 블로운 필터가 들어가는데 그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것이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꼽힌다. 덴탈 마스크 착용 시에는 귀걸이를 당겨주고 다시 코 주변을 눌러줘야 한다.

지난 2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평균 0.6㎛(마이크로미터)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는 KF80 보건용 마스크와 비교했을 때, 약국에서 파는 덴탈 마스크(의약외품)는 약 66~7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약외품 표시가 없고 ‘3중 필터’, ‘4중 필터’ 표시만 있는 덴탈 마스크도 코로나19 감염 매개체인 비말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액체 저항성 실험을 통과하면 의약외품으로 인정받지만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목적이라면 의약외품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방역 효과도 있고 두께도 얇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달부터 덴탈 마스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덴탈 마스크를 기획 상품으로 선보이는 곳이 많아졌으며 가격도 폭등했다.

덴탈 마스크의 가격은 최근 최대 4배까지 폭등했지만 마스크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시장에서 마스크의 역할은 아예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마스크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원재료의 원가가 오른 영향이 아니라, 수요에 맞춰 시장 가격선 자체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도 이전 가격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정부 규제에 앞서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마스크 폭리 판매자에게 강력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덴탈 마스크도 방역·보건용 마스크처럼 정부가 직접 가격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공정한 거래를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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