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투약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의 제조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모이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 약이 며칠 내에 병원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약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승인된 렘데시비르

지난달 18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시설에서 촬영된 '렘데시비르' 약병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지난달 말에 나와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연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그리고 렘데시비르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몇몇 국가의 제약업체들에 복제약 제조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이 업체들은 전 세계 127개국에서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복제약 가격도 각자 설정할 권한을 갖는다. 다만 렘데시비르 외 제품이나 백신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되기 전까지 이번 계약에 대한 로열티는 없다.

치료제 보급에 초점을 맞춘 오데이 길리어드 CEO

렘데시비르의 제조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는 코로나19 치료제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오데이 길리어드 CEO는 "우리는 이 약을 여기 미국 전역에 있는 가장 위급한 환자들에게 배급하는 데 확고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정부와 협업해 어느 도시가 가장 취약한지, 어디에 있는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지를 정한 뒤 다음 주 초반에 환자들에게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초기 공급분 150만병 전량 기부

최근 미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연구에서 렘데시비르는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기간을 최단 4일까지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정맥 주사를 통해 환자에 따라 5일 또는 10일 치료 코스로 투약된다. 오데이 CEO는 초기 공급분인 150만병을 전량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는 치료 기간에 따라 10만~20만명 치료분이다. 그는 "우리는 인류의 고통과 필요성을 알기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투약되는 데 방해가 될 요소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데이는 길리어드 과학자들이 다른 투약 경로가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 소식을 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우)과 
렘데시비르 제조업체인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사 CEO(좌)
[연합뉴스 제공]

미 정부와 발맞춰 전 세계 공급에 주력

미 연방정부는 렘데시비르를 어느 곳에 보낼지와 관련해 중환자실 침상 같은 기준을 정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 내 감염경로를 볼 것인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오데이는 "다음 주 초반에 수만명 치료분의 선적을 시작할 것"이라며 "여기 미국 내 감염경로가 여러 도시나 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연방정부가 그 부분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 및 전 세계 여러 정부들과 면밀히 협업하고 있다"면서 "(렘데시비르 투약분) 할당 측면에서는 여기 미국 환자들에게 쓰고 나서 글로벌 제약사로서 전 세계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를 미 정부와 맞춰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논란은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희망을 주고 있는 렘데시비르. 특이 이를 제조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는 미 연방정부와 협력해 세계 각국으로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떠나 전 세계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치료제 개발과 보급에 힘쓰는 것만으로 이목을 받기에 충분한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보급 그리고 효과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한편, 오데이 길리어드는 2020년 하반기에는 렘데시비르의 더 많은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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