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상실의 나락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각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부부의 세계’ 14회는 전국 24.3%, 수도권 2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절망에 빠져있던 지선우(김희애 분)가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위해 ‘숨멎’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여기에 혼란에 빠진 이태오(박해준 분), 가정을 지키고자 집착하던 여다경(한소희 분)이 결국 무너지며 이들의 선택과 결말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사진 제공 = JTBC ‘부부의 세계’ 14회 방송 캡처
사진 제공 = JTBC ‘부부의 세계’ 14회 방송 캡처

돌이킬 수 없는 이준영의 상처는 지선우를 휘청이게 했다. 이준영에게는 끝나지 않는 둘의 관계가 버거웠고, 어떤 위로와 변명도 소용없었다. 지선우는 고산을 떠날 결심을 굳혔다. 지선우가 떠나자 여다경은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이제부터 우린 완벽할 거야”라고 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며 행복을 계획했다.

그렇게 사라진 지선우는 진심을 터놓을 수 있는 선배 마강석(박충선 분)을 찾아갔다. “잘해보려고 하는 일마다 망치는 걸까요. 내 가족, 남편, 자식 전부 다. 지키고 싶었던 것들마다 다 놓쳤다”는 지선우는 버티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로 지쳐있었다. 무엇보다 지선우를 괴롭히는 건 이준영의 상처와 자신을 향한 미움이었다. “그냥 나 하나 없어지면, 다들 편안해질 거 같아요”라는 지선우는 그 어느 때 보다 위태로워 보였다.

바다를 바라보던 지선우는 이끌리듯 바다로 걸어 들어갔다. 그 시각, 지선우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이태오와 김윤기(이무생 분)는 그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침잠하는 지선우를 끌어올린 건 역시 이준영이었다. “어떻게 부모가 돼 가지고 애 혼자 남겨놓고 가버리냐”라는 과거의 기억과 교차 된 원망 어린 이준영의 표정이 지선우를 깨웠다.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는 지선우를 발견하고 구한 건 김윤기였고, 지선우는 그의 품 안에서 쌓인 감정을 토해내며 오열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이태오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고산으로 돌아왔다.

지선우와 이태오, 여다경은 결정적인 갈림길 앞에 다시 섰다. 바닥까지 내려갔던 지선우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것은 이준영이었다. 집착의 허무함을 깨달은 지선우는 돌아온 이준영을 지키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약하게 흔들리는 이태오는 2년 전에서 한 걸음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간신히 붙들고 있던 여다경의 세계는 무너졌다. 마치 과거의 지선우가 그랬듯, 여다경이 배신과 불신 앞에 선 것.

과연 이들의 선택이 어떤 종착지를 향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긴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5회는 오는 15일(금)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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