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들썩이는 국제 식량 가격 ‘애그플레이션’ 재현되나... [지식용어]
코로나19 사태로 들썩이는 국제 식량 가격 ‘애그플레이션’ 재현되나...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0.05.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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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식량 가격이 들썩이고 있으며 각국의 수출 제한이 현실화하면서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수출 규제로 2012년 국내에서 발생한 ‘애그플레이션’이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영국의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 기사에서 사용된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지구온난화로 식량 생산량은 감소하고 급속한 도시화로 세계의 경작면적 또한 줄어들고 있어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붐이 불면서 식량부족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는 옥수수 등 바이오 에탄올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료 수요를 가파르게 증가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옥수수 가격의 상승은 옥수수 사료를 먹는 가축 사육비에 영향을 주고, 육류는 물론 우유, 버터 등 각종 유제품 가격을 상승시킨다. 결국 빵이나 과자 값까지 높아져 심각한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2008년과 2012년에 기후 변화로 발생한 가뭄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인해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나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국내 식량안보를 위협한 바 있다. 2008년에는 수입산 옥수수와 대두에 주로 의존하는 국내 사료 가격이 1년 사이에 40% 가까이 올라 농민들이 힘들어했다. 밀가루 값은 2006~2008년 기간에 2배나 급등하면서 자장면과 짬뽕 값이 인상되기도 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10년 산불과 가뭄을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2011~2012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했다. 이 때문에 2011년에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만 26만명이 아사하는 등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국내 먹거리도 요동쳤고 당시 패스트푸드점 등이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줄줄이 햄버거 가격을 인상했으며 한 기업의 대표 제품인 즉석밥은 출시 10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라면과 참치캔, 두유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 가격도 올랐다.

최근에는 생산량과 소비량이 균형을 보이고 있어 과거 애그플레이션과는 조금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주로 식용 쌀은 국내생산에 의존하고 가공식품과 사료용 곡물 대부분을 수입해서 사용하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한 수출제한이 장기화하면 가공식품과 축산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자급도가 떨어지는 가공식품 원재료와 축산 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국민들의 식량을 위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로 묶였던 수출 제한이 풀려 우리 장바구니의 부담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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