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자기과시 시대를 맞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망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셜게시물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처럼 비춰질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랑하는 태도를 싫어하고 허풍쟁이로 보이는 것을 원하는 않는다. 때문에 자신의 업적을 ‘겸손으로 가장한 자랑’인 ‘험블브래그(Humble Brag)' 방법으로 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험블 브래그‘는 겸손하다(humble)와 거만하다(brag)의 합성어로 겸손한 척하면서 은근히 자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험블브래그’라는 말은 과거 유명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대중을 상대로 얌전하고 겸손한 척 하는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 사람들도 이러한 은근한 자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사례로 새 스포츠카를 소개하거나 파리 여행에서 실수했던 사연 등에 대해 자책하는 포스팅을 올리면서 사실상 멋진 삶을 과시한다. 이 용어는 2014년 옥스퍼드 사전과 2017년 미국의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러한 험블브래그는 상품을 광고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험블브래그를 하는 사람들을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움과 질투의 감정을 갖는다. 이러한 감정을 광고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질투의 민낯’ 저자 엥겔브레히트는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있어서 질투심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적으로 질투의 감정은 잘 살아보려는 희망과 의지를 활활 타게 만드는 불씨가 되고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또 험블브래그는 직업적 성공이나 성취의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직업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기도 하며 동료 팀원들의 공헌을 짧게 포스트 한다. 이때 매일 업무 수행 과정을 포스팅하는 것은 지나친 행위이다.

새로운 목표를 마침내 달성해 성공했을 때, 혹은 승진이나 포상이 있을 경우 관련 링크 등을 업로드해 사람들과 공유하다면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험블브래그는 이렇게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심한 과시 욕구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화근이 되기도 한다. 그 사례로 한 유명인은 블로그 사진 때문에 방송하차를 하게 됐고, 지나치게 사생활이 노출돼 대중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험블브래그 포스팅은 전체 게시물의 1% 미만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는 때로 진실한 의도를 감추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오히려 솔직하고 진실한 태도가 좋은 반응을 얻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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