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 리는 지난 21일 JTBC ‘돈길만 걸어요 – 정산회담’에서 과거 S통신사의 주식을 3만 원대에 사서 440만원 고점에 팔았던 기적의 투자 방식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존 리는 2014년 취임 후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으로 메리츠자산운용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최근 주주총회에서 재연임에 성공했다. 기업의 이익에서도 큰 성과를 낸 CEO ‘존 리’의 사업전략은 어떤 것일까, 그의 노하우와 가치관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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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통해 해외에서 금융인의 입지를 다져

존 리는 한국에서 연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지만 1980년대 초 학교를 중퇴하고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1984년 9월 뉴욕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KPMG 회계사로 시작해 미국 스커더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후 도이치투자신탁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매니징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91년부터 뮤추얼펀드인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4년부터 한국에 돌아와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5년이 넘는 시간동안 본인만의 투자 철학을 메리츠자산운용에 쏟아 부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로 질적 성과를 올려

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대표가 부임하기 직전까지 주식형 평균 유형 성과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존 리 대표가 부임하면서 펀드의 질적 성과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임 초기에는 '원 하우스 원 펀드' 전략에 따라 기존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들을 모두 정리하고 자신의 운용 철학을 집대성한 '메리츠코리아펀드'를 내놨으며, 이 펀드는 출시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 때 1조7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해 메가 펀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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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의 능력을 인정받고 연임에 성공

그러나 2015년 하반기부터 메리츠코리아펀드는 부침을 겪으며 자금이 이탈됐고 수익성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를 통해 임기 첫해 7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펀드 성과 부진으로 2016년 순이익이 29억원으로 하락하게 된다. 비록 성과는 악화됐지만 메리츠금융지주는 2017년 존 리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최하위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을 성장시킨 존 리 대표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생애 주기별로 선택할 수 있는 펀드 상품 설계

존 리 대표가 이끄는 2기 메리츠자산운용은 원 펀드 전략과 달리 라인업이 확장됐다. '한국판 401K'를 목표로 삼은 새로운 펀드를 잇따라 론칭했다. 그는 주니어 펀드, 시니어펀드, 샐러리맨펀드 등 생애 주기별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특히 2017년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는 존 리 대표는 주니어 펀드를 내놓으며 장기 투자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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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존 리

또 존 리 대표는 여성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성별 다양성을 갖춘 기업이나 이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가진 여성친화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더우먼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 상품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호로 가입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 임원 할당제 같은 법률 보다 기업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결국 투자라며 자본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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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로 경영 관리에 집중할 예정

재연임에 성공한 존 리 대표는 3기 체제에서 경영 관리를 지휘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9년 하반기부터 시니어와 샐러리맨 펀드를 물려주며 책임운용역 자리를 모두 내려놓았다. 그리고 최근 메리츠자산운용은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그동안 다양한 상품을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온 존 리대표는 일반인들도 글로벌 자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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