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식사 문화는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음식 종류에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마다 예절도 각기 다르다. 특히 문화에서 요리가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는 중국의 음식 문화는 5,000년이 훌쩍 넘는 역사의 힘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중국의 산해진미가 많은 만큼 우리와는 조금 다른 중국의 독특한 식사문화를 알아보자.

우리가 ‘중국집’ 하면 둥근 테이블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중국은 여럿이 먹는 것을 즐기는데 원형 테이블을 봤을 때 입구에서 안쪽자리의 중앙석이 상석이다. 여기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앉는 것이 예의이다.

넉넉히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기 위해 원형 테이블이 보급되었고 테이블 위의 반찬은 자기 앞접시에 덜어서 먹어야 한다. 상석에 앉아 있는 분이 제일 먼저 음식을 덜어 먹은 후에 테이블을 돌려 옆 사람에게 음식을 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면 깨끗하게 비워내는 것이 예의라고 여겨 음식을 남기면 으레 잔소리를 듣곤 한다. 자기 몫의 음식 접시를 깨끗이 비워야 음식을 대접한 사람은 손님이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해 뿌듯해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와 전혀 반대이다.

중국에서는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관습으로 손님이 음식을 다 먹지 못할 정도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자신이 준비한 음식을 손님이 다 먹게 되면 대접하는 입장에서는 음식량이 너무 적었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음식을 최대한 깨끗이 먹되 조금이라도 남기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때는 고개를 숙이고 먹지 않아야 한다. 음식을 앞접시에 덜어서 먹되 고개를 되도록 숙이지 않고 앞접시를 들어서 먹어야 한다. 고개를 숙이고 먹는 것은 돼지, 개, 소 등 동물이 그렇게 한다고 여겨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서 밥을 먹어야 하며 고개를 숙이고 먹으면 음식에만 집중하고 대화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술 주전자가 있으면 주둥이가 사람을 향하게 해서는 안 되고 찻잔이나 술잔이 다 비지 않아도 다시 채워줘도 된다. 오히려 첨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술잔이 비기 전에 술을 채워주면 예의 있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이는 음식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중국 음식문화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젓가락으로 상을 툭툭 친다던가 젓가락으로 다른 사람을 가리키면 안 되고 특히 젓가락을 밥에 꽂아두지 말아야 한다. 이는 중국인들이 불길한 징조로 여기기 때문에 삼가야 하는 행동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반대되는 부분도 있는 중국의 식사 문화. 중국인들은 식사를 사교 방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 일정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나라마다 모두 다른 식사 문화. 중국인들과의 비즈니스가 준비되어 있다면, 중국의 식사문화를 한 번 익혀두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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