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알기 위해 국내에서는 차에 탄 채 안전하게 문진·검진·검체 채취·차량 소독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검사 시간을 줄여 의료기관 내 감염과 전파 위험을 차단하는 등 신속하고 안전한 검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브 스루라고 하면 패스트푸드점이 쉽게 떠오르겠지만 사실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는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다. 차를 탄 채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는 1930년대 미국 은행에서 처음 도입되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내셔널은행이 방범창을 통한 입금 창구를 연 것이 시초다. 이때는 일명 갱들의 황금기로 불렸으며 무장 갱단이 많아 쇠창살로 막혀 있는 창문을 통해 직원에게 돈을 건네면 그 돈을 입금해주는 구조였다.

예금 받기 위해 시작하게 된 방식이었으며 당시 부유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출금은 안 되고 입금만 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직원에게 돈을 건네면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음식점으로는 1947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한 햄버거 가게가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즉석에서 빠르게 음식을 내준 덕에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많은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차에 탄 채로 햄버거나 음료를 주문해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의 대명사인 맥도날드는 1975년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으로 성장한 덕분인지 후발주자였지만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방식에서 고안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으로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환자들이 도보로 이동하지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는 환자들이 차에 탄 채로 창문을 통해 문진·발열 체크·검체 채취를 받을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감염병 검사는 2009년 신종플루 당시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실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실제로 적용·시행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등을 통해 코로나19 일일 검사 건수를 획기적으로 늘렸으며, 해외 주요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대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극찬하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1가구 2차량 시대를 넘어섰기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그 범위를 넓혀가며 편리함을 극대화한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될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드라이브 스루가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편리함을 선물해 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