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쏟아 붓고 비난만 산 ‘아베노마스크’...벌레 등 이물질 발견 [지식용어]
예산 쏟아 붓고 비난만 산 ‘아베노마스크’...벌레 등 이물질 발견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04.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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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앞장서 밀어붙인 천 마스크 전국 배포 사업이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라고 불리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마스크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가 하면 다양한 불량까지 속출하고 있어 일본 내에서 연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아베노마스크는 ‘아베의 마스크’라는 뜻으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와 비슷한 발음을 살린 일본 언론의 신조어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우편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의 5천여만 가구에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는 천 마스크 2장씩을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아베노마스크에는 전국 가구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 배포된 천 마스크와 임산부용으로 배포된 것도 포함되는데, 국민 마스크 배포 사업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사업에 5천억원이 넘는 세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즉각 찬반 논란이 일어났다. 이중 반대론자들은 아베 총리가 배포하겠다고 한 마스크를 '아베노마스크'라고 부르면서 소요되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전시성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정책적인 비판뿐만 아니라 마스크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고 불량까지 속출하고 있어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비난은 비난대로 받는다는 지적이 일기도 한다.

먼저 일반 가구 배포에 앞서 임산부용으로 배포한 천 마스크에서 6천700장에 달하는 불량품이 확인됐다고 NHK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산부용 천 마스크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돼 전국적으로 50만장이 배포됐는데, 오염물이 묻어 있거나 벌레가 나오는 등의 문제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실제 후생노동성은 전국 지자체로부터 임산부용 천 마스크에 "오염물이 묻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해 17일 약 1천900장의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에도 임산부용 천 마스크에선 불량품이 계속 발견돼 20일까지 117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총 6천700장의 불량이 보고됐다. 이처럼 임신부를 위해 공급한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속출하자 결국 배포를 일시 중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국 임신부를 위해 공급한 이후 모든 가구에 배포되는 천 마스크에서도 벌레 등의 이물질이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모든 가구에 배포하기 위해 포장을 시작한 200만장의 천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등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의 문제 사례 200건이 지난 18일 시점에 확인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쉬쉬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밖에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천 마스크를 받은 이들이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하면서 ‘아베노마스크’는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5,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으며 추진한 ‘아베노마스크’ 정책.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하는 시도는 좋았으나 그 실효성에는 일본 국민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배포한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대거 발견돼 배포가 중단되고 이를 숨기려한 정황까지 드러난 상황. 아베노마스크 그리고 일본 정부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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