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상상의 동물 ‘용’ 가장 강력한 존재 ‘호랑이’

용은 전설 속의 동물로 날씨를 조종하거나 나라의 기운을 이끄는 등 상서롭고 신비로운 동물입니다. 그만큼 강력한 존재로도 표현이 되죠. 그리고 호랑이는 누구나 아는 먹이사슬의 정점을 찍는 강력한 동물입니다. 이렇듯 힘이면 힘, 카리스마면 카리스마 어느 것에서도 뒤지지 않는 이 동물들의 싸움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자(四字)야! 놀자’ ‘용호상박(龍虎相搏)’입니다.
→ 용 용(龍) 범 호(虎) 서로 상(相) 때릴 박(搏)

‘용호상박(龍虎相搏)’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치고 받으며 싸운다”는 뜻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두 사람이 승부를 겨룬다는 의미입니다.

‘용호상박(龍虎相搏)’ 이야기

역량이나 힘이 비슷한 사람을 의미하는 '용호(龍虎)'는 이백(李白)의 시 ‘고풍(古風)’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풍에는 진나라가 통일을 할 때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무수한 전쟁을 벌였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를 “용과 범이 서로를 물고 뜯으며 전쟁이 광포한 진나라에 이르렀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시를 접한 사람들은 이후 막강한 사람이나 세력, 국가들의 대결을 용과 범의 싸움으로 표현하였는데, 흔히 삼국지에서 동관의 패권을 두고 전투를 벌인 조조와 마초가 용호에 비유되곤 했습니다.

‘용호상박’은 등장하는 동물은 물론이고 어감까지 박력 그자체인 단어입니다. 강자가 아닌 사람들의 싸움에는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죠. 비슷한 단어로는 영웅들이 싸운다는 양웅상쟁(兩雄相爭), 용양호박(龍攘虎搏), 용나호척(龍拏虎擲)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영웅’과 ‘용’, ‘호랑이’가 빠지지 않죠.

용호상박(龍虎相搏)! 백성들이 피해보지 않길~  

우열을 가리기 힘든 존재들의 승부. 하지만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어야만 하는 걸까요? 예부터 용호들의 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백성들이었습니다. 고풍에서 지적한 것도 바로 그것이죠. 진정한 강자는 싸움을 통해 빼앗는 것이 아닌 덕과 지혜를 통해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유비가 조조와 마초처럼 용맹하지는 않았지만 당당히 삼국시대의 한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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