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어김없이 춘곤증이 찾아오지만 나른하고 입맛이 떨어질 때 식욕을 돋우는 음식인 봄나물이 있다. 봄의 기운을 가지고 오는 봄나물은 체내의 기운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지만 야생 독초를 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생김새가 쌍둥이처럼 비슷해 나물로 오해하기 쉬운 독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원추리와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초 여로가 있다.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는 반면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잎맥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있고 대나무 잎처럼 맥이 많다.

다음으로 명이라고도 불리는 산마늘은 독초 박새와 헷갈리기 쉽다. 산마늘은 마늘 향이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있다. 그러나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주름과 맥이 뚜렷하다.

다음으로 나물과 장아찌로 먹는 우산나물과 독성이 강한 삿갓나물도 비슷하게 생겼다. 우산나물은 식물 전체에 털이 많고 잎의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지지만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나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워주는 곰취는 독초 동의나물과 착각하기 쉽다.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미세하게 털이 덮여있지만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으며 주로 습지에서 자란다.

이외에도 등산객들이 독초인 자리공 잎을 산나물로 오해하고 먹는 사고도 있었으며 조선시대 사약의 주성분으로 쓰일 만큼 독성이 강한 초오로 술을 담가 마신 사람들이 구토 및 의식불명 증세로 병원을 찾은 사례도 있었다.

봄나물을 독초와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생으로 먹는 달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등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은 뒤 조리해야 한다. 그리고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은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친 후 조리하는 게 좋다.

특히 원추리나물은 성장할수록 ‘콜히친’이라는 독성분이 강해지므로 반드시 어린순만을 섭취하고,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에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아린 맛을 빼준 후 조리해야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들녘이나 야산 등에서는 봄나물과 유사한 독초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봄나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으면 채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산나물을 먹은 다음 두통, 복통, 설사, 구토,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하고 그때 먹었던 산나물을 챙겨가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되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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