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해 방송된 MBC 스페셜 '요즘 것들' 시리즈, SBS 스페셜 '체인져스-나도 돈벌고 싶다', '297대1의 꿈, 그후 10년', '간헐적 가족' 등에서 방영된 다큐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직업적 모색에 대해 다뤄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는 우리 사회 젊은 세대의 직업에 대한 고민과 고충을 나누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사회적으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은 평소에 즐기던 취미를 본업으로 발전시키며 꿈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잘 다듬고 기획해 사업으로 확장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들을 ‘하비 프러너’라 부른다. 하비 프러너란 영어로 ‘취미(hobby)’와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preneur)’의 합성어다.
 
지난해 SBS 스페셜에서 방영된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 하비 프러너'에서는 한강 시민공원에서 열린 아마추어 서핑대회에 참가한 하비 프러너가 등장했다. 그녀는 그동안 셰프, 승무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에 도전했지만 우연히 접한 서핑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서핑을 즐기고 놀면서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찾았는데, 디자인이 불편한 기존의 서핑복 바지보다는 일상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편한 서핑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사업 자금을 모아 쇼핑몰을 창업했고 현재는 다양한 디자인을 내세워 서핑복 판매를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젊은층에서 취미가 직업이 된 하비 프러너들이 많아진 배경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문화 확산이 꼽힌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모바일 플랫폼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취미를 창업까지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물건을 팔기 위한 공간이나 납품처 등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오픈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고 이를 통한 마케팅 수단도 매우 다양해졌다.
 
새로운 브랜드를 접하는 소비자들은 최고의 전문가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나 정보에 반응하고 열광한다. 또 대량 생산된 공장 제품보다 사업자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제품이나 서비스, 스토리는 고객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
 
한편 젊은 층에서 지속되고 있는 취업 불황도 새로운 직업군의 등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취미가 본업이 되는 하비 프러너가 되기 위해서는 취미를 갖게 된 자신의 이야기와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 및 서비스 등 관련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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