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는 비건 바람이 불었다. 육류뿐만 아니라 동물 유래 식품까지 금하는 비건 라이프가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서 식생활부터 패션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월 LA에서 열린 비건 패션위크에서는 동물 소재의 가죽과 모피 대신 혁신적인 대안 소재로 만든 친환경 옷과 액세서리를 선보여 전 세계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패션쇼에 참여한 모델들은 파인애플 가죽 ‘피나택스’와 사과 가죽 ‘에코펄’ 등으로 만든 옷을 입고 진정한 비건 정신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비건 패션’이란 무엇일까? ‘비건 패션’은 비건과 패션의 합성어로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이용하지 않은 의류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비건 패션에는 의류, 구두, 액세서리, 소품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면서 비건 패션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비건 패션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기존의 동물성 소재를 대체한 ‘대안소재’를 사용해 생산하는 것이다. 대안소재는 합성소재와 천연소재로 구분된다. 합성소재는 웰론, 신슐레이트 등이 있는데 겨울철 대표 외투인 패딩을 만들 때 오리털과 거위털을 대신해 사용되는 소재이다. 이는 보온성에서 큰 차이가 없고 싼 가격과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다음 천연소재로 흔히 쓰이는 것으로 우유 살균 과정에서 나오는 단백질이나 파인애플 이파리, 오렌지 껍질, 사과 껍질 등이 있다. 이런 재료를 이용해 가죽이나 섬유 원단을 만들어 제품을 생산한다.

이러한 대안소재들은 동물을 학대하지 않고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동물성 소재와 비슷한 내구성과 질감으로 실용성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그런데 최근 비건 패션은 생산과 유통 과정 전반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바로 동물복지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한 ‘지속가능한 패션’이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한 업체에서는 미리 주문을 받은 후 제품을 제작하는 펀딩 방식을 도입해 남는 재고를 줄여 환경오염 문제를 최소화했다.

그리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털을 채취한 제품에 부여하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도 있다. 이러한 인증을 받은 다운 제품은 유통과정에서 비인증 제품과 섞이지 않게 관리하고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생산부터 유통 과정에서 투명한 관리를 추구한다.

한 해외 브랜드에서는 패션 화보 촬영에 있어서도 경비와 비용을 최소화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제 비건 패션은 소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과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비건 패션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매번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개성 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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