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김동운 수습]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글로브월'과 '다크웹'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의료용 분리벽'과 '지하웹'을 선정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글로브월'은 의료진이 검사를 받는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검체를 하도록 투명한 벽에 의료용 장갑을 설치한 장치를 가리키며 ‘다크웹(Dark Web)’은 일반적인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는 접근할 수 없는 웹으로, 익명성이 보장되고 IP주소 추적도 불가능하게 설계된 인터넷 웹이다. 일반적인 검색 등으로는 웹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해킹에 의해 획득된 개인정보, 불법 음란물, 마약 거래, 비트코인 불법 거래 등 불법적인 정보가 거래된다.

다크웹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며 지난 2013년 미국 FBI가 온라인 마약 거래 웹 ‘실크로드’를 적발해 폐쇄하면서 다크웹이라는 용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웹을 ‘서피스 웹(Surface Web)’이라고 부르며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의 검색엔진에 의해 색인된 합법적인 콘텐츠들로 구성된다. 이와 상대되는 개념인 ‘딥 웹(Deep Web)’은 웹페이지를 찾아다니는 웹 크롤러에 의해 걸리지 않아 검색 등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웹을 말한다.

다크웹은 딥웹에 포함되면서도 구분되는 개념으로 철저한 익명화를 특징으로 한다. 자신이 다크웹에 직접 접속을 하지 않으면 안전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개인정보유출사건으로 인해 우리들의 개인 정보가 다크웹에 유포되고 이메일 피싱을 활용한 랜섬웨어나 악성코드감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해외 결제 시도 연락을 받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각종 범죄가 벌어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다크웹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현재 몇몇 국가에서는 감시와 검열을 통해 개개인의 이념과 사상을 억제하고 탄압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사회운동가나 언론인, 내부고발자가 일반적인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정부 기관의 추적으로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들에게는 보안과 익명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기관이 쉽게 추적할 수 없는 암호화된 지하 네트워크, 즉 다크웹으로 숨어들기 시작했다. 다크 웹은 ‘토르(TOR)’ 같은 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다.

토르는 온라인상에서의 익명을 보장하고 검열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자유 소프트웨어로 미국 해군 연구소에서 최초로 시작했다. 토르는 트래픽 분석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양파 라우터를 거쳐서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나가는 연결이 익명으로 처리되며, 숨겨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일어난 조주빈의 n번방 사건에서도 수사당국은 그들 일당의 범죄 주 무대는 텔레그램이었지만 다크웹의 익명성에 기대 홍보와 공범 모집 등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 성범죄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며 끊이지 않고 있다. 성 착취 음란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검거되고 있지만 성 착취물을 사고판다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 보다 치밀한 수사 대응을 통해 다크웹에서 악마의 거래가 끊어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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