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봄철만 되면 국내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전국을 뒤덮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써야만 했고 지금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두려움을 느낀 사람들은 방독면으로까지 눈길을 돌렸는데 업계에 따르면 방독면의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과연 군대 화생방 훈련 때나 봤을 법한 방독면은 어떤 원리로 사용되는 건지 알아보자.

방독면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화학 오염물질, 그중에서도 특히 살상용 독가스, 병원균 등의 생화학무기의 호흡기를 통한 흡수를 방지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다. 기본적으로 본체인 안면부와 그에 결합하는 필터인 정화통으로 구성되며 종류에 따라 세부 구성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독면은 안면부와 정화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방독면의 핵심은 정화통에 있다. 정화통에는 크기가 큰 오염물질을 물리적으로 걸러내는 필터와 크기가 작은 오염물질을 화학적으로 걸러내는 필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정화통 속으로 들어온 오염물질은 미세먼지 마스크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보건용 마스크처럼 유리섬유가 촘촘하게 얽힌 그물망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면 크기가 큰 오염물질은 작은 틈 사이를 통과하지 못한 채 걸러지게 된다.

하지만 기체와 같은 아주 작은 오염물질은 틈 사이를 그대로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 활성탄을 이용해 화학 흡착 방식으로 오염물질을 잡아낸다. 활성탄은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으로 덮여 있는 탄소로 숯을 생각하면 되고 이 작은 구멍 속으로 오염 물질이 흡착해 걸러지게 된다. 활성탄은 탄소 계열 화학 작용제를 정화하는데 효과가 탁월하지만 나트륨이나 질산 계열 등의 화학 작용제에는 큰 효과가 없다.

이때 이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화학적 반응을 이용한다. 다양한 화학 작용제를 중화 반응할 수 있는 화학 물질을 활성탄에 첨가함으로써 정화통에 들어온 화학 작용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화학적 반응을 통해 오염물질은 활성탄 표면에 달라붙어 걸러지게 된다.

물론 한 가지 정화통으로 모든 종류의 가스를 막는 것은 아니며 화재 시 장착하는 정화통과 군인들이 착용하는 방독면의 전쟁용 정화통 등 용도에 따라 구분되어 만들어진다. 군용 정화통은 생산과 보급의 편의를 도모하고 예상치 못한 작용제에 대한 대비를 위해 비교적 융통성 있는 정화통을 사용한다.

현재 방독면은 군대에서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각종 재난 현장에서도 생명을 보호하는 데 쓰이고 있다. 나를 보호하고 싶다면 대중시설을 이용할 때 방독면의 위치를 확인해보는 것도 안전을 지키는데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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