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코로나19가 동물에서도 증상이 출현된 것으로 보였다. 

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던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유행병 방역 대변인인 에마뉘엘 안드레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동물이 밀접 접촉해 전파된 드문 사례"라면서 다만 "바이러스가 인간으로부터 동물로 갈 수는 있지만, 동물이 매개체라고 여길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어 설명했다. 

동물에게서 코로나19 현상이 나타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홍콩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키우던 개 17마리와 고양이 8마리를 조사해 본 결과 개 2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두 지역의 동물들에 차이가 있다면 홍콩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개는 무증상 이었지만 벨기에 고양이는 일시적으로 호흡기 증상과 소화기 계통의 문제가 발현된 것이다. 

즉 가축에서 사람이나 다른 반려동물로 바이러스가 전이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얼굴을 핥거나 몸을 비비는 행동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과 98%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유인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토머스 길레스피 미국 에모리대 교수가 과학저널 네이처에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기고한 서한에서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한 유인원이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유인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간에게는 경미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균도 유인원에게 치명타를 입혔다는 과거 연구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19가 유인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8년에는 인간이 야생에 사는 유인원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처음으로 나왔고, 2016년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침팬지에게 전해진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젊은이들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유인원을 보겠다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립공원을 방문했을 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과 기록들을 분석해보면 동물들과의 접촉이 바이러스를 막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코로나19를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 동물과의 적당한 거리두기도 사회적 거리두기만큼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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