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땅콩 회항'으로 논란에 휩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박창진 사무장에 남긴 사과 쪽지가 공개됐다.

박창진 사무장은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남긴 사과 쪽지를 공개했다.

박창진 사무장이 받은 사과 쪽지에는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올림"이라고 쓰여 있다.

이에 대해 박창진 사무장은 "더 참담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아의 사과쪽지RK 진정성이 없다고 전했다.(출처/KBS)

박창진 사무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부 조사는 사실상 대한항공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남긴 사과 쪽지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 측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와 맞지 않는다며 대한항공 측에 승무원들의 사실관계 확인서를 여러 번 다시 제출하라고 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항공이 조직적으로 관련 증거를 없애려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뉴욕 공항에 내린 후 작성한)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뿐만 아니라 그 당시 있던 관계자들에게 했다"며 대한항공의 조직적 은폐 시도를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제 자존감을 찾기 위해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진술서를 개인에게만 요청했어야 했는데 대한항공 측에도 요청한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 사무장은 심정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나와 사건 이후 그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편 같은 날 오후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 전 부사장은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 후 18일 오전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나온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에게 다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 "임원들의 허위진술 강요를 보고받았느냐?" 등 모든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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