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는 후기 백악기(7000만 년 전 ~ 6600만 년 전)에 서식했던 조반목의 공룡으로 몬타나, 사우스다코타 및 와이오밍 주(州) 등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 발견되었다.

이 공룡은 4.5m 정도의 길이에 짧은 앞다리와 긴 뒷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돌기가 나 있는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두개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키케팔로사우르스라는 이름은 ‘두꺼운 머리의 도마뱀’이라는 의미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두개골은 약 20cm로 0.5cm인 인간의 두개골에 비해 약 40배 정도의 두께를 자랑한다. 초기 학자들은 파키케팔로사우르스의 이런 두꺼운 두개골로 미루어 우두머리를 정하거나 짝짓기를 할 때 라이벌을 물리치기 위해 서로 박치기를 하는 무기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학자들은 이들이 공격을 할 때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머리와 목, 그리고 몸을 수평으로 만들어 돌진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 될수록 파키케팔로사우르스의 목과 척추가 S자 또는 U자형으로 구부러져 있어 수평을 만들기 적합하지 않고 둥근 형태의 두개골은 접촉면이 적어 빗맞을 확률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이 실제로 박치기를 하면서 다투지는 않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때문에 학자들은 이들이 서로 위협을 줄 때에는 서로 대치하여 머리를 들이대고 이 협박이 통하지 않으면 머리를 아래쪽으로 구부리고 측면을 가격했을 것으로 보았다. 이 가설은 파키케팔로사우르스의 몸통이 비교적 넓어 장기를 외상으로부터 보호 가능했을 것이라는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초식공룡인 이들은 천적을 만났을 시에는 날렵한 몸과 강력한 다리를 이용하여 도망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나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 공룡의 특징 때문에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공룡으로 묘사되지만 이들의 두개골은 그들의 작은 뇌를 보호하는 기능이 더욱 큰 공룡이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경우에 맞는 공룡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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