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지난해 1월 미국의 투자정보업체 비스포크가 S&P500지수에서 강세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12거래일 동안 거래 시작 첫 1시간 동안 하락 움직임이 나타난 뒤 거래 종료 전 마지막 1시간에는 상승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

이에 비스포크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의 '스마트 머니(smart money)'가 거래 종료 전 유입되는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거래 초반에는 '덤 머니(dumb money)'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 자금이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덤 머니(dumb money)’는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결여된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일컫는 용어로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관 투자자나 규모가 큰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지칭하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대개 덤 머니가 장 초반에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스마트 머니는 마감 직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자금의 이동 속도 측면에서도 스마트 머니와 덤 머니는 차이를 보이는데 스마트 머니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덤 머니는 상대적으로 둔하게 움직인다.

덤 머니는 고점 부근에서 투자하고 저점 인근에서 투자 포지션을 정리해 손해를 보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런 특징에 착안해 고안된 스마트 머니 지수(SMI)는 증시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덤 머니의 움직임을 최대한 배제하고 스마트 머니의 움직임을 부각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향후 주가 방향에 대한 신호로 여겨진다.

스마트 머니는 고수익을 위해 장세의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자금을 뜻하는 것으로 월가에서 나온 용어이다. 돈이 될 수 있는 대상을 가려내 한발 앞선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똑똑한 돈, 현명한 돈이라고 불리는 것.

즉 스마트 머니는 법적 제도적 규제가 많은 기관 투자가와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문적인 투자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반인이 꺼리는 위험도 수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의 흐름이 급변할 때일수록 스마트 머니는 더 주목을 받으며 금융위기의 조짐이 보이면 투자 동면기에 들어갔다가 금융위기가 해소될 즈음 투자를 재개하는데 금융시장에서 보여주는 스마트머니의 움직임은 일반 투자자들의 선행지표가 되고 또 증시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단순히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철저히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치투자와 유사하고 필요시에는 차입을 활용하므로 헤지펀드(Hedge fund) 전략과도 같은 점이 많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을 할 때 증시의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스마트 머니 지수는 조미료일 뿐 주재료는 아니라고 말하며 이 지수에만 의존해 시장을 내다봐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투자한 시장의 흐름과 지표, 미래 가능성을 보지 않고 남들이 투자하는 곳에 투자를 하게 되면 ‘덤 머니’와 같은 손해를 보는 패턴을 보이기 쉽다. 자신의 자산을 잃기 싫다면 공부를 통해 ‘운’만을 믿는 투자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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