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속...대한민국의 경제는 회복이 가능할까? [시선톡]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개학일을 당초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더 추가 연기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업일수도 10일 이내 감축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개강한 대학교들은 교수와 학생들이 사이버로 교류를 하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 생활에 너무나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그 영향은 갈수록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지만,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 멈춰버린 경제상황에 더 큰 피해가 예고되고 있다. 

항공업계의 피해는 도드라진다. 국내외 수많은 객실 승무원들이 무급휴가에 처해졌고,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기는 국제선 정기편 운행 51년 만에 정면 중단 되었다. 국제선 발권 카운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대부분 철수했다. 

심지어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로 항공사들의 정상화는 언제가능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병원의 경영난 역시 현실화 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환자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의 한 중소병원이 그동안 운영해온 응급실을 폐쇄하겠다는 극약 처방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려했던 병원 경영난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중소병원은 그동안 운영해온 응급실을 오는 4월 13일에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소속 응급의학과 의사 3명에게 사직서를 내도록 통보했다. 또 간호사 8명에게는 사직이나 다른 병동 근무를 선택하도록 했다.

이 병원에서 응급실 이용이 급감한 건 지난달 말부터다. 응급실에 실려 온 폐렴 사망자가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로 분류돼 24시간 폐쇄된 후 이튿날 음성 판정이 나와 응급실 문을 다시 열었는데도 소문이 퍼져 환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번 상황은 비단 한 지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해당 병원의 선택은 이제 시작일 뿐, 전국 각지에 많은 병원들의 경영난은 이제부터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의 피해는 말 할 것도 없다.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되지 않아 폐업을 고민해야 하는 곳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창업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음에도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시작돼 폐업을 한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들의 개학이 늦어지고 대학교의 강의가 사이버로 대체되면서 계약직 및 기간제 교사, 비정규직 직원들의 상황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정규직들과 달리 근무를 하지 않는 기간 동안 이들은 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원감축과 연차권고, 무급휴가권고의 사업주와 생활고와 사업주의 선택이 부당하다는 근로자들의 마찰도 만만치 않다. 말 그대로 전국의 경제 상태는 ‘엉망’이다.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를 나누기 힘들 정도로 전국의 모든 곳이 망가지고 있다. 

신뢰까지 무너지고 있다. 지난 12일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한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고 18일 오전 8시 기준 21만 6천여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모든 곳이 심란한데 정치인들은 당장 다음달의 선거가 더 중요해 보인다. 

“집도 차도 있는 이성보다 마스크 한 박스 가진 이성이 더 낫다”라는 문구가 인터넷에서 유행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웃지 못 할 상황들로 번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의 경제는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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