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논란 4세대 쏘렌토 정식 출시, 습식 8단 DCT 눈길 [모터그램]

[시선뉴스 심재민] 하이브리드 인증 관련 논란은 빚은 신형 쏘렌토가 드디어 정식으로 소비자 앞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17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 4세대를 정식 출시했다.

외장

4세대 쏘렌토 외장 디자인은 '정제된 강렬함'이 콘셉으로, 특히 앞부분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하나로 연결되어 만드는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기아차의 디자인 DNA)'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측면에서는 더 길어진 차체가 늘씬한 비율을 자랑한다. 4세대 쏘렌토는 전장 4,810mm / 전폭 1,900mm / 전고 1,695(1,700)mm / 축거 2,815mm이다. 이전 모델이 각각 4,800mm / 1,890mm / 1,690mm / 2,780mm 이었던 것과 비교해 소폭 체구를 키웠으며, 특히 휠베이스가 눈에 띠게 증가해 안정적인 자세와 더불어 뒷좌석 공간에 대한 기대감도 키운다. 실제 휠베이스가 35mm 늘어나며 2열 무릎 공간과 짐 싣는 공간이 커졌다.

내장 디자인

내부는 강렬함보다는 '기능적 감성'을 내세웠다. 업계 추세에 따라 12.3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UVO(유보) 내비게이션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 역시 도입되었다. 참고로 팰리세이드와 같이 6인승 모델에는 2열 독립시트가 적용되어 안락함을 추구했다.

파워트레인

디젤 모델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맞춘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우수한 변속 응답성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갖춘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현대차그룹에서 처음 적용됐다. 이를 바탕으로 202마력에 45.0kg.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는 14.3㎞/ℓ(5인승, 18인치 휠, 2WD 기준)을 기록했다.

최신 기술

신형 쏘렌토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처음으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이 들어갔다. 1차 충돌 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한다. 제휴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페이도 도입된다.

가격

쏘렌토 가격은 디젤 모델은 트렌디 2천948만원, 프레스티지 3천227만원, 노블레스 3천527만원, 시그니처 3천817만원이다. (개별소비세 1.5% 기준) 기아차는 3분기에 스마트스트림 G2.5 T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탑재된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논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4세대 쏘렌토의 주력이 될 듯했던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사전계약 고객에 한해 프레스티지 3천550만원, 노블레스 3천830만원, 시그니처 4천100만원이다. 신규계약을 받을지는 미정이며 가격도 아직 검토 중이다.

앞서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이 지난달 21일 오후 4시부터 계약을 중단했다. 정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으로,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연비가 15.8㎞/ℓ를 넘어야 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ℓ다. 사전계약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공표한 바로 다음 날 알고보니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이 아니어서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계약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이에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자에게 세제혜택 금액을 보상한다. 기아차는 지난 6일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자를 대상으로 친환경차 세제(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세제혜택은 최대 230여만원에 달한다.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세 등을 합해서 약 143만원, 취득세 최대 90만원이다.

논란을 딛고 소비자 앞에 본격 모습을 드러낸 4세대 쏘렌토. 과연 사전계약 당시의 관심과 인기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출고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