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에 존재하던 성간우주 인터스텔라를 보여준 ‘보이저 2호’ [지식용어]
상상 속에 존재하던 성간우주 인터스텔라를 보여준 ‘보이저 2호’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03.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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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 2014년 개봉했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웜홀을 이용한 경이로운 성간우주 여행을 담아내 많은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성간우주의 모습을 영상으로 광활하게 연출한 것.

그런데 이런 상상 속의 성간우주의 모습을 지난해 11월 미국 우주탐사선 ‘보이저 2호’가 최초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보이저 2호’는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우주탐사선으로 지난해 11월 5일 태양계 바깥의 성간우주, 인터스텔라에 진입했다.

보이저 1호 다음으로 발사된 보이저 2호는 중량 722kg에 달하는데 둘 다 인류가 만든 최장수 우주탐사선으로 꼽힌다.

보이저 2호가 성간우주에 진입하면서 보내온 자료에는 태양계 끝과 그 너머가 담겨 있었다. 나사는 태양이 뿜어내는 전기 입자로 생성된 태양권이 성간우주와 맞닿아 있는 곳을 태양권 계면인 ‘헬리포즈(helipause)’라고 불렀고, 태양계 끝은 좁은 타원형 모양으로 마치 뭉툭한 탄환과 같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 보이저 2호는 태양과 은하계 별들 공간의 물질과 상호작용을 알려주어, 그간 보이저 1호로만 확인할 수 없었던 태양권의 특징을 확인하게 됐는데,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보이저 2호로부터 전송된 지구의 사진을 보고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표현하며 감탄했다.

당초 보이저 2호는 발사될 때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는 4년 프로젝트로 출발했지만 1989년 성간우주 탐사로 목표가 전환돼 42년째 탐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시간 우주에서 지내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보이저 2호는 현재 지구에서 185억㎞ 떨어진 거리를 비행하고 있다.

이러한 보이저 2호에 위기가 찾아왔다. 1970년대 기술로 만들어진 보이저 2호는 시간이 지나면서 장비가 노후화되었고, 갑자기 장비 전체가 작동이 중지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영하 200도 이하로 떨어지는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보이저 2호를 지키기 위해 NASA 기술진은 탐사선의 과학 장비에 전원을 공급했지만 예전처럼 우주에서 수집한 자료를 지구로 전달하고, 지구에서 지시한 명령을 완전히 이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ASA에 따르면 보이저 2호의 전력 공급 능력은 발사 당시보다 40% 떨어져 있다고 한다. 이번 문제가 잘 해결되어도 전력이 지속적으로 약해져 있어 보이저 2호에서 완전한 정전인 ‘블랙아웃’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제 NASA는 앞으로 전력이 줄어드는 속도에 대응해 덜 중요한 과학 장비 위주로 하나씩 전원을 차단할 예정이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보이저 탐사선들의 운명이 대략 2024년을 전후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 인간에게 성간우주의 경이롭고 신비한 모습을 전한 보이저 2호 탐사선이 앞으로 남은시간 동안 또 어떤 새로운 소식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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