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다양한 논쟁이 있지만 아직 인간의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석유. 하지만 환경 문제가 심각한 요즘, 석유 등 에너지 업계에서도 환경적 그리고 윤리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루 264만 배럴 규모의 석유를 생산하며 세계 최대 에너지업체 중 한 곳으로 우뚝 선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plc) 역시 오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BP plc 기업의 발자취를 들여다보자.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BP' [사진/BP 트위터]

이란과의 흑역사 종지부 찍고 본격 영국 기업으로

영국 최대의 기업이자 세계 2위의 석유회사, 그리고 세계 3위 규모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로리엄 컴퍼니(The British Petroleum Company). 이 큰 영국 기업의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1901년 카자르 왕조 당시 때로 올라간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수탈, 불공정 계약 등 분쟁 요소로 여러 몸살을 앓다가 1953년 정식 사명을 영국국영석유회사라는 의미의 ‘브리티시 페트로리엄 컴퍼니(BP plc)’로 변경, 1979년 이란 혁명이 벌어지고 이란에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으며 본견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된다.

최신기술과 현안 반영하며 적극적인 경영

BP plc는 원유를 시추하고 석유를 생산 및 운송까지 할 수 있는 정말 큰 기업이다. 이렇게 사업 영역이 크기 때문에 BP shipping, Air BP 등 다양한 자회사를 두어 경영 및 업무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또 사업체 운영에 있어 최신의 기술과 현안을 적극 반영해 끊임없이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하며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BP plc의 사업 영역 중 하나인 주유소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첨단 인공지능 주유기를 운영하는 등 여러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 규모를 꾸준히 키워나가며 계열사로 편의점 브랜드인 ‘am/pm’과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등의 순정 윤활유 업체로 알려진 ‘캐스트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의 ‘아랄’ 등 인수합병은 물론 해외진출도 빈틈없이 진행, 국내에는 롯데 BP화학 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해 있다.  

BP 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 [사진/BP 홈페이지]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 딛고 재도약  

BP plc는 순탄한 길만을 걸어오지 않았다.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원유 유출사고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2010년 4월 BP plc의 시추선 디프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무려 87일 동안 미국 루이지애나주 멕시코만에서 유출시킨 원유의 양은 BP plc 발표 수치 250만배럴, 미국 정부 발표 수치 최대 410만배럴에 달한다. 당시 이 사고로 11명의 직원이 숨진 것은 물론 멕시코만 해안이 초토화 되었고 사고로 발생한 기름띠를 제거하고 환경 복구하는 데에만 수십조원의 금액을 들여야 했다. 물론 환경오염 측면에서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지만 당시 사고 책임자에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밥 더들리는 역경을 이겨낸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70억 달러어치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복구를 위해 바삐 움직였고, 결국 엄청난 손실에 빠져있던 BP plc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BP plc의 신용등급을 'A1'으로 높이기도 했다.

탄소 배출 제로! 환경적 책임 기업으로 거듭

BP plc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달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새롭게 취임한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조(키노트) 연설을 통해 "우리는 변해야 한다. 완전히 변해야 한다. 세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사회가 우리에게 이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조 달러가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데 투자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BP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땅에서 캐내는 석유와 가스의 탄소를 줄이고 상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장기적으로 BP는 기존 석유와 가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저탄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에도 5억 달러(약 6천억원)를 풍력과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스템, 태양광 등 저탄소 기술에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 BP 최고경영자 '버나드 루니' [사진/BP 홈페이지]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다양한 역경 속에서도 지금껏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브리티시 페트로리엄 컴퍼니. 에너지 생산과 공급이 주 사업이지만, 환경 문제 차원에 입각해 본격 환경적 기업으로의 걸음을 뗀 브리티시 페트로리엄 컴퍼니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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