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코로나19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리 국민이 해외 각국에서 입국을 금지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이른바 ‘코리아 포비아’가 전 세계로 퍼지며 이런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것.

‘코리아 포비아’를 직역하면 한국에 대한 공포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잠재 코로나19 확진자라 생각하고 두려움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 했다.

또한 해당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발열 검사 및 건강 상태 문진 등 의료 관련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인들에게 한국을 떠나도록 권고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자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400여명을 전세기에 태워 돌려보냈고 남아있는 한국인도 조만간 강제 귀국시킬 방침을 내비쳤다. 또한 라오스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 중국 등을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 대상으로 검역신고서 작성 의무화하고, 발열 등 유증상 시 3회에 걸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갑작스레 억류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3일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는 두바이를 경유해 도착한 한국인 신혼여행객 17쌍(총 34명)의 입국 허가가 보류되고 병원 등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오전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국가 및 지역이 36개다. 이에 해당 국가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해 현지 사정, 개인의 여행 및 활동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급적 여행을 재고하거나 연기해줄 것을 외교부가 권고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월 28일부터 시시각각 변화하는 해외안전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히 알리기 위해 해외 공관으로부터 입수되는 정보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앱, 트위터 등 SNS에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다. 동시에 관계부처의 협조를 통해 항공사 및 여행사에도 전파하여 발권단계에서부터 같은 정보를 활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를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선제적이고 강화된 방역 조치에 대해 설명하면서 관련 조치가 조기에 시정될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과도한 입국 제한을 막기 위한 외교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까운 국가들조차 ‘코리아 포비아’로 한국에 빗장을 걸고 있다. K-POP 열풍, 한류 열풍을 이끌어낸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에서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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