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1822년 영국의 의사인 맨텔은 우연히 한 이빨을 발견하였고 이를 동물학자인 퀴비에 박사에게 보낸다.

퀴비에는 이 이빨이 파충류의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고 맨텔은 이 이빨이 이구아나와 닮았다 하여 이빨의 주인을 ‘이구아노돈’이라 명명하였다. 이 생물을 기점으로 하여 인간은 공룡이라는 거대 파충류군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공룡사에 있어서 엄청난 중요성을 띄는 이구아노돈은 어떤 공룡이었을까?

이구아노돈은 조각류에 속하며 최초로 등록된 초식공룡이다. 몸길이는 9~10m이며 몸무게는 3~6t 정도로 추측되고 있다.

이구아노돈은 영국, 벨기에, 독일, 스페인, 미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화석이 발견되었다. 그 중 특히 1878년 벨기에의 베르니사르에 있는 탄광 지하에서 38마리의 이구아노돈들이 타르에 빠져 죽은 현장이 발견된 것이 가장 유명하다.

이 탄광에서 발견된 이구아노돈의 화석들은 벨기에왕립 자연사 박물관에서 복원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공룡 각각의 개성에 대한 무지 때문에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긴 것을 보고 이구아노돈이 이족 보행을 할 것이라 생각해서 억지로 대충 복원을 했다.

이로 인해 9마리의 이구아노돈들이 이족보행을 하는 자세로 복원이 되었는데 추후 연구를 통해 이구아노돈의 이런 자세가 잘못 되었고, 사족보행을 통해 수평으로 다니는 공룡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벨기에 왕립 자연사 박물관은 이런 실수에 대해 부끄럽게 여겨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로 그대로 전시하였고 그 옆에 제대로 복원한 이구아노돈의 화석을 놓았다.

이처럼 이구아노돈은 초창기에 발견된 공룡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던 공룡이다. 처음 발견되어 이구아노돈의 이빨이라고 불렸던 뼈가 사실은 엄지손가락 뼈라는 것이 추후 밝혀지기도 하였는데 학자들은 이 날카로운 뼈로 육식동물에게서 자신의 몸을 보호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구아노돈이 사족보행을 하고 앞다리가 짧은 만큼 이 손가락으로 천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할 때는 이미 급소를 물렸을 확률이 높아 무기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구아노돈의 엄지는 쓸모가 없거나 퇴화되는 과정에서의 뼈였다는 것이다.

이구아노돈은 안 그래도 최초의 공룡의 개념을 갖게 한 존재라 미지의 생물이었다. 거기에 상상도 못 한 이빨 같은 엄지를 가진 공룡이라 학자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였다. 그러나 지금처럼 공룡에 대한 관심과 지식, 정보를 얻게 한 데에는 커다란 공을 가지고 있는 기념비적인 공룡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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