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선거철만 되면 ‘서민을 위한 정치’, ‘서민 경제를 살리겠습니다’와 같은 문구들이 빈번하게 눈에 띈다. 정치권 사람들도 민심을 얻기 위해 어떻게든 서민으로 보이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이 평소 보이는 일상적인 행동은 서민과 거리가 멀어 사람들의 눈에는 선거철에만 하는 코스프레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일명 ‘서민 코스프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어묵이나 떡볶이 등 ‘소박한 음식’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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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선거철에 흔히 자주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분식집이다. 서민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떡볶이나 어묵 등을 먹는데, 최근 한 정치인은 어묵을 보며 이건 어떻게 먹는 거냐고 물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은 소박한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과거 한 국회의원은 흙 묻은 오이를 털지 않고 먹어 희화화됐다.

이러한 행동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만 국한된 모습은 아니다. 과거 미국의 한 시장은 베이글 데이를 맞아 베이글 맛집을 찾았는데 베이글을 데워 먹어 논란이 일었다. 뉴욕에서는 베이글을 데워달라고 하면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가 십상인데, 시장이 요청해 가게에서 특별히 데워준 것이다. 이것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해당 정치인에 대한 조롱이 이어졌다.

두 번째, 의식을 치르듯이 방문하는 ‘전통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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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에 정치인들이 마치 의식을 치르듯이 방문하는 곳으로 전통 재래시장이 꼽힌다. 마트나 백화점이 아니라 반드시 전통시장을 찾는다. 이들은 전통시장에 나타나 음식을 사먹으며 소상공인들의 손을 잡고 사진에 잘 찍히는 각도로 악수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점퍼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서민들의 생존 현장에 나타난다.

그리고 서민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입이 되고, 손과 발이 되겠다며 머리를 숙인다. 선거철 정치인들은 서민들의 생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삶을 체감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 정치인들이 카메라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행동이 달라 비난을 받기도 한다.

세 번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탈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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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비서를 대동하고 자가용에만 몸을 싣는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인다. 한 정치인은 지하철 이용 과정에서 개찰구를 못 찾아 체면을 구기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반대편인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대며 서투른 모습을 보였다.

또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한 정치인은 승차권 발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승차권 무인 발매기에 1만 원 권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밀어 넣어 서민 코스프레라는 질타를 받았다. 또 과거 다른 정치인은 시내 버스요금을 전혀 다르게 말해 망신을 사기도 했다. 이번 4ㆍ15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비슷한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서민들의 현장에 찾아온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서민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도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들이 선거철에만 보여주는 코스프레로 남지 않고, 서민을 잠시나마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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