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세계 휩쓸며 목숨 앗아간 범유행전염병 ‘스페인독감’ [지식용어]
102년 전 세계 휩쓸며 목숨 앗아간 범유행전염병 ‘스페인독감’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03.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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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이러한 전염병은 과거에도 한반도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바로 102년 전 식민지 조선을 휩쓴 ‘스페인독감’이다.

‘스페인독감’은 1918~1919년에 유행했는데 유럽에 퍼졌던 14세기의 흑사병과 함께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범유행전염병으로 꼽힌다. 이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변형인 H1N1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한 독감이다.

스페인 독감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보고에 따르면 1918년 3월 미 육군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고 같은 해 8월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그리고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하루 후에 의무대를 찾는 병사들이 500명까지 늘어났다.

불과 20개월 여 만에 독감은 급속도로 창궐했고 수천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스페인 독감의 희생자는 최소 5,000만 명, 최대 1억 명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세계인구가 약 18억 명인 것을 추정해보면 짧은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한편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는 당시 국내 759만 인구의 약 38%인 288만 4000명이 스페인독감 환자가 됐으며 이 중 14만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0.8%로 100명 중 1명꼴로 죽은 셈이다.

당시 국내의 매일신보는 급박한 상황을 수시로 전했는데, 진주에서는 우편국 교환수와 배달부가 모두 병에 걸려 국장을 비롯한 관리들이 우편물을 거두고 배달했고, 또 감기가 각 군에 전염되어 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포병공장과 철도원 등에서 사람들이 결근해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특히 스페인 독감의 주된 피해자는 20~35세의 젊은이들이었는데, 당시 각 급 학교는 일제히 휴교했고 회사는 휴업했으며 농촌에서는 들녘의 익은 벼를 거두지 못할 정도로 상여 행렬이 끊이질 않아 조선팔도의 민심이 흉흉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2005년 미군 병리학 연구소 타우펜버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의 정체는 조류독감인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는 병사들이 머물던 캠프에서 기르던 식용 조류에서 발병한 것으로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병사들에게 쉽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만약 현대의 조류독감이 사람 간에 전파가 가능한 형태로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면 제2의 세계적 유행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예상된다. 이렇게 급속도로 전염되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독감 같은 유행전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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