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살아 움직이는 시체를 말하는 좀비. 아이티 민간신앙인 부두교 전설에서 유래했으며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부두교 좀비는 주술로 조종당하는 존재였으나 최근 각종 매체에서의 좀비는 바이러스 감염 등 과학적 이유를 원인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최초의 좀비 영화는 <화이트 좀비>라는 1932년 흑백영화이다. 이 시절에는 부두교에서 주술로 살린 좀비여서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 악당들이 부려먹으면서 주인공들을 공격하는 세뇌 당한 사람 같은 존재였다.

이렇게 대체로 좀비는 이미 죽은 시체가 살아난 존재인 경우가 많으며 사람을 보면 무조건 잡아먹으려고 한다. 물린 사람 역시 좀비가 되며 시체이기 때문에 총에 맞거나 칼에 찔려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 좀비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하며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지며 좀비의 모습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의 좀비들은 행동이 둔하고 느리게 움직인다. 대신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몸 일부가 절단되어도 움직일 수 있다. 닭이나 소, 말도 다 먹으며 살아있건 죽어있건 고깃덩어리면 다 먹는다.

영화 <28일 후>에 나오는 감염자들은 이전 좀비들과 다르게 엄청 빠르게 달린다. 느릿느릿 걷던 좀비들이 이 영화에서는 에너자이저처럼 빠르게 달리고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좀비에게 직접 물리는 것뿐 아니라 피 한 방울로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웜 바디스>에서의 좀비는 특이하게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좀비가 사람의 뇌를 먹음으로써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설정인데 충격적인 것은 인간과 유사한 지적 능력이 있는 좀비가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다.

영화 <월드워Z>에서는 좀비들에게 물리면 5~10분, 나중엔 진화되면서 12초 내로 감염된다. 좀비들이 인간 숙주를 완전히 초월한 달리기 속도와 지구력 강화, 철문을 뜯어내고 박치기로 차 유리를 깨고 덮칠 정도의 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소총 사격이나 수류탄에 전투 불능이 될 정도로 연약해진 것이 특징이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 원작 영화로 게임의 설정상 이들은 전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물학 재해에 의한 희생자들이다. 이 좀비들은 광합성을 하기도 하며 알아서 돌연변이가 생겨 초대형 괴물들도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영화 <부산행>에서는 좀비에게 물리거나 할퀴게 되면 상처 부위를 통해 좀비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켜 발병한다. 어두운 곳에서 급격하게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 발생하지만 추락, 압박, 마찰 등의 충격에 상당한 저항력이 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도 생겨버린 좀비 영화들. 사실상 현실에서 좀비들을 만나볼 일이 없겠지만 신종 바이러스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정말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존재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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