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코로나19 확산으로 병 자체에 대한 우려도 깊지만, 그로 인해 점차 얼어붙고 있는 경제 상황도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확진자가 늘어가면서 기업들은 임직원의 감염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 이에 일부 기업들은 아예 재택근무 등의 조치로 출근은 자제하는 채 최악의 휴업은 막고 있다.

특히 ICT 업계도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번 주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오늘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가, 필수 근무 인원과 당직자들, 불가피한 미팅이 예정된 사원을 제외한 전 임직원에게 이번 한 주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전 임직원의 80∼90%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 다만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개인 PC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방역모습 [연합뉴스 제공]

SK텔레콤은 재택근무 연장 여부는 코로나19의 추이를 보고 다음에 결정할 예정이다.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건물 전체의 소독을 강화하고, 모든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또 보안요원들이 건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고, 건물에 들어오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또 주요 23개 사옥과 5개 데이터센터 출입구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나 20인 이상 참가하는 회의 등은 자제하도록 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이후 TK 지역을 방문한 직원 역시 재택근무를 하거나 연차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한 예방수칙과 의심 증상 행동지침 등을 공지하고, 주 1회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문자로 공지하고 있으며 14일 이내 중국에 거주·체류하거나 중국을 방문한 사람 등에 대해서는 귀국일 포함해 14일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KT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절반씩 번갈아 가며 재택근무를 하기로 한 것. 다만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으며 임산부와 건강취약자, 육아를 하는 직원 등도 반드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아울러 KT는 감염경로 차단을 위해 해외 방문이나 국내 출장 등을 금지했고, 어린이집이나 스포츠센터 등 편의·복지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특히 사내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체활동이나 교육을 중단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사옥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일반 고객을 직접 접하는 지사와 대리점에서는 반드시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원격 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먼저 네이버 관계자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전 직원 원격근무체제로 전환한다"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분당 사옥으로 출근하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또 분당 사옥에 외부인 출입 공간을 임시 폐쇄하고 직원 업무 공간을 소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도 26일부터 당분간 원격 근무를 시행한다. 판교 사무실로 출근하려면 해당 조직장이 회사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사실상 카카오 전 직원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이나 카페 등 다른 장소에서 근무하게 될 전망이다. 먼저 카카오 본사만 시행하고, 다른 계열사는 원격근무 여부를 자체 판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방법을 강구해 코로나19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사 또는 협력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외부 확진 환자가 방문한 경우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거나 별도 지정된 구역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이다. 부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기업들의 리스크가 걷히고 경제 역시 활력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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