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반전의 대명사로 알려진 영화 ‘식스 센스’에서 주인공인 어린 소년은 죽은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특이한 여섯 번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했다.

보통 인간은 오감으로 불리는 눈, 귀, 코, 혀, 피부를 통해 다양한 감각을 느낀다. 눈의 망막, 귀의 달팽이관, 코의 비점막, 혀의 미뢰, 피부를 통해 자극을 느낀다. 그렇다면 동물은 어떻게 감각을 느낄까?

동물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오감이 발달했지만 일부 동물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한 감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감각들은 동물들의 생존에 활용되며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먼저 세균부터 포유류까지 약 50여종의 생명체가 지구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제6의 감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치 몸속에 나침반이 내장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회귀하기 위해 지구의 자기(磁氣)를 감지하는 능력을 활용한다.

또 최근에는 초파리도 지구자기장을 각인하고 이를 후손에게 전해준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초파리들은 지구자기장을 감지해 먹이를 찾기도 하며, 수컷과 암컷 초파리가 인식한 지구자기장은 이들이 낳은 초파리에게 그대로 유전되었다.

그리고 곤충, 박쥐, 새 등의 동물들은 인간에 비해 뛰어난 ‘청력’을 갖고 있다. 인간은 보통 20~2만Hz 사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개는 40~4만 6000Hz, 말은 31~4만Hz에 해당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코끼리와 소는 초저주파 대역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지진이나 심한 날씨 변화가 있을 때 민감하게 반응을 하며,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에 의해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또 놀라운 청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박쥐는 정교한 음파를 탐지할 수 있는데, 이들은 소리를 통해 먹이로 표적한 곤충의 구체적인 종까지 식별할 수 있다.

다음 하늘을 나는 새들은 먼 거리의 작은 물체도 볼 수 있는 ‘시력’을 가졌다. 이들은 시각 세포가 다른 동물의 눈보다 많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매와 대머리수리, 독수리 등은 제곱밀리미터당 100만개 이상의 시각 세포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 일부 새들은 해상력이 가장 뛰어난 부분인 중심와(中心窩)가 한쪽 눈에 두 개씩 있어 거리와 속도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새들이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을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능력 덕분이다.

이렇게 동물들은 인간보다 민감한 감각들을 생존에 활용한다. 여러 동물들이 가진 놀랍고 특이한 감각 능력은 앞으로 생명체의 분자·세포적 기작을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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