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모뉴엘은 HTPC(Home theater PC, 홈씨어터 PC)등의 컴퓨터를 비롯하여 컴퓨터 부품,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제작, 판매해 온 IT 기반의 종합가전회사입니다.

2004년 설립된 회사로 초창기에는 컴퓨터 케이스와 컴퓨터 부품인 쿨러 등을 주력으로 제작하여 왔으나 그 후 다양한 실험적인 가전제품을 연구 개발하여 출시해온 기업입니다. 컴퓨터 케이스를 제작 할 당시에는 디자인적으로 독특하고 완성도가 있다는 평을 들었으며 세계 최초로 HTPC를 개발한 회사로 유명했습니다.

또한 독특한 컨셉의 PC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아 이목을 끌었고 '클링클링'이라는 브랜드로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출하여 점유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특히 로봇청소기는 소지섭을 채용한 TV 광고를 비롯하여 드라마 PPL, 홈쇼핑 판매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한민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까지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거기에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가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기조연설에서, 모뉴엘을 주목할 회사로 지목했다는 소문이 돌자 모뉴엘의 기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문은 모두 허위로 드러났습니다.

모뉴엘은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3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분식회계로 조작한 매출임이 밝혀져 시장과 직원들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가전업계의 숨겨진 강자로 알려져 있던 이 회사의 1조 원 규모 매출이 실제로는 300억 원에서 부풀려 진 것이고, 실제로 팔고 있던 제품 역시 값싼 중국산을 조립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모뉴엘은 관련 서류 위조로 수출액을 부풀린 뒤 금융사에 수출 채권을 할인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방식을 매출채권 팩토링 이라고 하는데, 빠른 성장이 가능하나 매출금의 회수가 안 될 경우 부도가 나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모뉴엘의 경우에는 수출액 자체가 허위였기 때문에 매출금의 회수가 될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결국 모뉴엘은 여러 은행에서 수출 채권을 갚지 못하여 2014년 10월 20일 법정신청을 진행하는데 이르렀습니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 규모는 총 5,000억 원 수준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과 자회사인 잘만테크, 여기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결국 모뉴엘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이사는 광명과 제주 사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잘못을 빌고 취재온 기자들에게도 모뉴엘의 직원들이 가장 걱정된다는 말을 거듭해서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 경영난이 가중되는 과정에서도 가용 현금을 늘린 점, 그리고 그것을 대부분 외화로 보유 한 점으로 미뤄 대표가 일찍부터 계획적인 횡령과 도주를 계획해 왔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9일, 법원은 모뉴엘에 대해 결국 파산 선고를 내리게 되었고 박홍석 대표이사와 임원 3명은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기사 되었습니다. 1조 매출의 신화로 제주도에 사옥까지 지은 모뉴엘, 일반 직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는 것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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