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디자인 최지민] 첫사랑이 자꾸 생각나는 것, 하나틀린 시험문제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이유...바로 ‘이 효과’ 때문입니다. 또 어떤 일을 끝까지 마쳤을 때보다 중간에 그만뒀을 때 더 많이 생각나는 이유도 ‘이 효과’ 때문입니다. 

정답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입니다. 

자이가르닉 효과 개념은 구소련 시절 베를린 대학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블루마 자이가르닉이 개발한 것으로, 그의 스승이었던 커트 르윈의 관찰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르윈은 식당의 웨이터들이 이미 계산까지 마친 고객의 주문보다 조리 중이며 계산이 끝나지 않은 주문을 기억해내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대다수의 웨이터들이 주문지에 글을 쓰지 않고도 모든 고객의 주문을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기억해낸다는 사실에 기반 해 관찰 연구를 수행한 겁니다. 

르윈 박사의 이러한 관찰에 영감을 받은 자이가르닉 박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끝낸 일보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을 더 잘 떠올리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는 164명의 성인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모든 참가자들에게 3~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18~22개의 간단한 작업을 완료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참가자들이 과제의 절반을 완료해 갈 때쯤, 박사는 과제를 완전히 끝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주어진 모든 과제를 끝내려고 시도할때쯤, 박사팀은 참가자들에게 그들이 한 일을 기억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성인의 경우 완성한 것보다 완성하지 못한 작업을 떠올릴 가능성이 두 배나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어린이들에게도 나타났습니다. 

즉, 어떤 일에 집중할 때 끝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게 되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긴장이 지속되다 보면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예컨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이나 틀려버린 시험문제를 더 오래 기억하는 심리현상이 이 효과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 전략은 미디어, 특히 광고주가 주로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끝난 것 같지 않도록 광고가 마무리 되거나, 사람들의 입가에 맴도는 문구가 나오는 것이 그런 것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고요?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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