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다. 추운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날씨가 봄이 되면 바람이 살랑대고 사람들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이런 날에는 봄과 관련된 노래가 차트를 매번 역주행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매해 순위가 올라가면서 가수가 받는 저작권료가 마치 연금과 비슷해 연금노래라고도 불리는데... 봄만 되면 역주행 하는 연금노래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벚꽃 잎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낭만적인 모습을 노래한 ‘벚꽃엔딩’

[KBS 제공]

버스커 버스커가 지난 2012년 발표한 노래 ‘벚꽃엔딩’은 발매 이후 매번 봄에 차트를 역주행하는 봄 캐럴로 자리 잡았다. 가수 장범준이 모두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벚꽃 길의 함께 걷고 싶다는 남자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벚꽃놀이의 정경을 묘사하는 노랫말과 어쿠스틱한 멜로디, 장범준의 달콤한 가성은 벚꽃 잎이 흩날리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한편 장범준은 한 방송에서 ‘벚꽃엔딩’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4년간 저작권료, 음원 등을 포함해 약 46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과거 방송에서 “처음 저작권이 들어왔을 때 빚을 내서 삼성동에 9억짜리 집을 샀다”고 말해 막대한 저작권료를 짐작하게 했다.

두 번째, 솔로들의 마음을 대변한 ‘봄이 좋냐??’

[MBC 제공]

달달한 봄과 관련된 노래에 반격을 내놓은 것이 바로 10cm의 ‘봄이 좋냐??’다. 이 노래는 기존의 봄노래들과는 달리 커플들을 저격하는 내용의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등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듯 한 가사는 커플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솔로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역발상의 신선함으로 인기를 끈 곡 ‘봄이 좋냐??’는 선명한 통기타 선율과 개성 넘치는 권정열의 음색의 조화로운 조합이 돋보인다. 2016년 발매한 이 곡은 당시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각종 순위를 휩쓸었다. 또 온라인 음악순위 종합차트인 아이차트(iChart)에서 퍼펙트 올킬로 PK마크를 받기도 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세 번째, 달콤한 연애를 상상하게 만드는 ‘러브 블러썸(LOVE BLOSSOM)’

 [스타쉽 제공]

지난 2013년 케이윌이 발표한 ‘러브 블러썸(LOVE BLOSSOM)’은 당시 음원 공개 직후 음악사이트에서 음원 차트 1위를 강타했다. 그 후 매년 봄 시즌마다 역주행하며 펑키한 미디엄 비트에 감미로운 피아노 리듬은 봄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달콤한 케이윌의 목소리는 설레는 봄과 어울리는 달달한 연애를 상상하게 만든다.

케이윌의 호소력 짙은 보컬은 해외에서도 통했는데, 미국 빌보드 K팝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향기로운 봄 바람이 나풀거리고’, ‘사랑한다 말하면 난 정말 녹아요’란 가사를 통해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인피니트 엘과 씨스타 출신 다솜이 다정한 연인으로 등장해 커플의 모습을 연출했다.

이렇게 봄과 관련된 노래들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매년 역주행하고 있다. 올해 봄에도 앞서 말한 연금노래들을 들으며 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따스한 봄을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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